송영희   

제 42회 이야기잔치 자료 올립니다

분을 사러간 꽃예의 어머니  (이준연 엮음, 도깨비가 만든 가시나무
                              울타리, 현암사)
깊고깊은 산 속에 오막살이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오막살이 집에는 어머니와 꽃예 단둘이서 외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꽃예 어머니는 기왓골 마을에 가서, 날품팔이를 하면서 살아갔습니다.
"우리 꽃예는 아버지가 있는 다른 집 딸보다 더 예쁘게 키워야 해."
꽃예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꽃예를 아름다운 아가씨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꽃예 어머니는 꽃예가 하고 싶다는 일은 뭐든지 가리지 않고 들어주었습니다. 꽃예 어머니는 꽃예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들어주는 것으로 살아가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어머니가 꽃예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들어주는 동안, 꽃예의 겉모양은 아름다워졌습니다. 그러나 꽃예의 마음은 자기만 아는 고집쟁이로 나빠졌습니다. 산 속의 오막살이 집에서 아버지도 없이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꽃예였지만 차림새는 부잣집 외동딸 같았습니다.
"어머니! 나, 다홍치마에 색동저고리 한 벌만 해 주어요, 응? 어머니."
꽃예는 처녀가 되었지만, 어린애처럼 어머니를 졸랐습니다.
"아가, 꽃예야! 올 설에 한 새 옷이 있지 않느냐, 추석 땐 다른 옷을 입자."
"싫어요. 난 색동저고리 아니면, 속옷 바람으로 나들이할래, 히잉."
꽃예는 벽 쪽으로 틀고 앉아 훌쩍훌쩍 울었습니다.
"아가 아가, 우리 꽃예야! 울지마라, 네 눈에서 눈물이 나오면 어미 눈에서는 피가 난다. 울지 마라, 다홍치마랑 색동저고리 해 주마."
어머니는 꽃예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달랬습니다. 꽃예 어머니는 자기는 헐벗고 굶주려도 꽃예가 바라는 것은 뭐든지 다 해 주었습니다.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어하는 것, 입고 싶어하는 것을 들어주는 어머니는 뼈가 으스러지고, 피와 땀이 마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고통, 그 괴로움을 불평 한마디 없이 참고 견디었습니다. 꽃예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해 주고 싶은 어머니였습니다.
"우리 꽃예 색동 저고리랑 다홍 치마랑 지으려면, 돈 열 냥은 있어야 할 텐데----. 추석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으니, 어디 가서 품을 팔까?"
꽃예 어머니는 큰 걱정이 생겨서 밤을 뜬 눈으로 밝혔습니다. 눈을 감으면 잠은 오지 않고, 색동 저고리와 다홍 치마가 눈앞에서 어른거렸습니다.
"어디로 가서 앞품을(일하기 전에 품삯을 받는 것) 잡을까?"
꽃예 어머니는 꽃예 몸치장을 해 주느라고, 날품을 앞당겨서 갖다 썼기 때문에 품삯을 미리 받아올 곳도 없었습니다. 가을일이 끝나면, 겨울에는 일이 없기 때문에 품삯을 미리 받아올 곳이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어. 노랭이 최 부자 영감한테 가야지."
꽃예 어머니는 최 부자 영감을 찾아갔습니다.
"어흠, 돈 열 냥을 품삯으로 달라구? 어흠."
"예, 예! 최 부자 영감님! 이번에 제 딱한 사정을 봐 주시면 품삯보다 이틀을 더 일해 드리겠습니다. 최 부자 영감님! "
"허허, 우리 집에서 앞품을 가져간 것도 아직 일을 다 못했는데, 또 앞품을 달라구. 으음, 쯔쯔."
"최 부자 어른! 최부자 어른, 이번에 한 번만 제 부탁을 들어 주십시오."
꽃예의 어머니는 손이 닳도록 싹싹 빌고 사정을 해서, 겨우 꽃예의 옷값을 마련했습니다.
꽃예는 추석날 아침에 다홍 치마에 색동 저고리를 입고, 나비처럼 나폴나폴 춤을 추었습니다.
"아가 꽃예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님 같구나, 하하하."
어머니는 꽃예를 바라보며 기뻐했습니다.
산을 빨갛게 수 놓았던 단풍잎들이 차가운 바람에 날아가고,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하얀 눈꽃이 피었습니다.
"콜록, 콜록."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일에 지친 꽃예 어머니는 자리에 누워 있었습니다.
"어머니! 나 분 한 갑만 사다 주어. 어머니, 연지랑 곤지는 있는데 분이 없어."
"아가! 분은 언제 쓰려고 하느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지 어디를 가려고?"
"연희랑 순옥이랑 분 바르고, 연지 곤지 찍고 김 대감네 환갑 잔치에 구경가기로 약속했어요. 다른 아이들은 분이 있는데, 나만 없어, 히잉."
시집 갈 나이가 된 꽃예는 당나귀 울음을 울었습니다.
"아가 아가, 울지 마라, 읍내에 가서 내가 사다 주마."
산골 꽃예네 집에서 읍내까지는 백리 길이 넘는 먼 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꽃예에게 분을 사 주기 위해 꽃예네 할머니한테 물려받은 은가락지를 팔았습니다.
함박눈은 사흘 동안 쉬지 않고 내렸습니다. 산과 들은 온통 눈 속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꽃예야! 집 잘 보고 있거라, 어미가 읍네까지 갔다 오려면 사흘은 걸릴 게다."
"어머니! 사흘은 너무 멀어요. 빨리 돌아오세요."
꽃예는 향긋한 분냄새를 생각하면서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오냐 오냐, 빨리 다녀올 테니 기다려라."
꽃예 어머니는 아픔도 험한 눈길도 두려워하지 않고 산을 내려갔습니다. 눈 속에 무릎까지 푹푹 빠지면서 꽃예 어머니는 읍내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사흘이면 읍내까지 갈 줄 알았는데, 눈 길이 험해서 어머니는 닷새째 되는 날 읍내에 왔습니다.
"히잉 히잉, 우리 어머니는 앉은뱅인가 봐, 오늘이 닷새짼데 아직도 소식이 없어."
어머니가 분을 사 가지고 오기를 꼬박꼬박 기다리고 있던 꽃예는 심술이 났습니다. 이틀이 또 지나갔습니다.
"추워도 할 수 없어. 오늘은 내가 마중을 나가야지."
화롯불을 품고 앉았던 꽃예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바람이 눈가루를 마구 뿌리면서 지나갔습니다. 산과 들이 모두 하얗고, 눈보라 때문에 앞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이."
꽃예는 목메인 소리로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눈길을 더듬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 아련히 떠올랐습니다.
"내가 잘못했어, 늙으신 어머니를 이렇게 험한 눈길에 분을 사 오게 하다니......"
꽃예는 오랜만에 철이 들었습니다. 꽃예는 눈발을 헤치면서 어머니를 찾아 보았지만, 어머니의 모습은 영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열흘, 한 달, 두 달이 지나가도 분을 사러갔던 꽃예의 어머니는 산 속의 오막살이 집으로 돌아오지 얺았습니다.
"아가 아가, 꽃예야! 분 여기 있다. 꽃예야! 분 사 왔다."
꽃예는 밤마다 꿈 석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울었습니다.
겨울이 가고 해가 바뀌고 봄이 오는 동안, 산과 등을 덮었던 눈이 녹았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 "
꽃에는 산골짜기에 누워 있는 어머니의 시체를 찾아냈습니다. 꽃예 어머니는 분 한 갑을 가슴에 꼬옥 껴안고 죽어있었습니다.
"아이그 불쌍해라, 꽃예 분사러 읍내에 갔다가 눈 속에 묻혀서 얼어 죽었구먼, 쯔쯔."
마을 아주머니들이 혀를 차면서 꽃예를 보고 눈을 흘겼습니다. 꽃예는 울면서 울면서 오막살이 집 뒤안에 어머니의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꽃예 어머니 무덤에서 붉은색 꽃이 피어났습니다. 꽃은 해질 무렵에 피었다가 아침이면 꽃잎을 접었습니다.
"저 꽃은 분을 사러 갔다가 눈 속에 묻혀 죽은 꽃예 어머니의 넋이야."
마을 사람들은 꽃예 어머니의 무덤 위에 핀 꽃을 '분꽃' 이라고 이름 지어 주었습니다.
"이상도 해라. 분꽃 씨를 까 보았더니 까만 꽃씨 속에서 하얀 분가루가 나오네."
분꽃씨에는 하얀 가루가 들어 있습니다. 옛날 처녀들은 분꽃씨 가루를 분처럼 얼굴에 발랐습니다. 지금도 분꽃은 화장품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하늘나라 밭구경
옛날옛날 어떤 사람이 이른 나이에 벼슬을 하게 되어, 중국 사신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중국 벼슬아치중에 한사람이 거드름을 피우며 잘 난체를 하는 것이었다.
자기나라 중국이 땅도 넓고 볼것도 많고 좋은 것도 많다고 날마다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저기 저성은 만리장성이라해. 성의 길이가 만리나 돼서 만리장성 이지이. 당신네 땅은 좁아 터져서 저렇게 넓은 성을 쌓을 땅이 없지이.
이 탑은 꼭대기 까지 올라 가는데 한나절 이나 걸린다해. 당신네 나라 에도 이렇게 큰탑이 있나해.
저기 저 들판은 당신네 땅덩이 보다 넓다해 . 저기서 나는 쌀로 십만명이나 먹고도 남는다해.
하면서 보이는것 마다 자랑 자랑 하니 배가 아프고 속이 뒤 틀렸어요.
그래서 사신은 그까지것 가지고 뭘 그러나 ? 우리나라는 하늘위에 농사짖는 밭도 있는데......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하늘나라에 밭이 있다고 거짖말을 하고 말았어요.
뭐라고 하늘 나라 밭이라해?
나 당신네 나라 따라 갈테니 그 하늘 나라 밭이란걸 구경 시켜 줘야해.
우리나라 사신은 한번 내뱉은 말이라 어떻게 주워 담을 수도 없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중국 사람과 같이 우리 나라에 왔어요.
그런데 이를 어쩌지요. 있지도 않은 밭을 있다고 자랑 했으니 정말 큰일 났어요. 사신은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뽀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서 속으로 끙끙 앓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사신에게는 칠순이 넘은 아버지가 계셨는데 한숨만 푹푹 쉬면서 고민 하는 아들에게
"얘아 무슨 고민이 있길래 그리 한숨을 쉬느냐 , 그러지 말고 이 애비에게 말해보렴 중국에서 무슨일 있었느냐?
아버지 이를 어쩌지요 . 중국 사람이 하도 허풍을 떨면서 거드름을 피우며, 우리나라를 얕보길래 그만 하늘나라에 밭이 있다고 거짖말을 하고 말았어요. 말 한마디 거짖말 했다가 경을 치게 생겼으니 이를 어쩌지요.
그러니 없는 말을 함부로 하여서는 아니 되느니라. 어디 이왕 지사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좋은 방도나 찾아보자꾸나?
아_---_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 하면서 아버지는 아들의 귀에 대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알려 주었어요.아들은 아버지가 시키느대로 했어요.
다음날 아들은 많은 떡과 고기와 술을 빚어놓고 동네 잔치를 벌였어요. 그것도 60,70이 넘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나이가 아주 어린 어린 아이들을 불러 모았어요.
노인들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차려 놓고 부디 노래 하고 춤추고 즐겁게 노시오,하고 아이들에게는 너희들은 그저 울고만 있어라 했어요.
그리고 중국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중국 사람이 보니까 이상한 일이 었어요. 한쪽에서는 덩실 덩실 춤추고 노래 부르고, 아이들은 막 땅을 치면서 울고 있잖아요.
그래서 중국 사람은 사신에게 물었어요.
"그런데 저 노인들은 왜 저러고 있나해." "아 그건 다 까닭이 있소 . 하늘나라 밭은 너무 멀어서 가는데 삼십년, 오는데 삼십년 걸린다오.저 노인들은 하늘나라 밭에 갔다가 안 죽고 살아 와서 좋아서 그런다오."
"그럼 저 아이들은 어째서 저리 울지해. " " 아 그거야 가족을 떠나서 가는데 삼십년, 오는데 삼십년 걸리는 밭에 가야 하니 서러워서 운다오."
뭐라고, 가는데 삼십년, 오는데 삼십년 걸리면 내가 지금 구경하러 나섰다가는 다가지도 못하고 죽어 버리겠구나 "아이구 안간다 해." 하면서 도망 가더랍니다.




왕굴장굴대

왕굴장굴대 이야기를 들어 봤니? 왕굴장굴대라고 하는 것은 사람 이름인데, 이 사람이 남의 집 종살이를 했어. 한 번은 주인집 도령이 과거를 보러 가는데 왕굴장굴대가 경마잡이를 하게 됐어. 주인집 도령은 말을 타고 왕굴장굴대는 말고삐를 잡고, 이렇게 갔지. 한참 가다 보니 배가 고프거든. 그런데 주인집 도령은 밥을 혼자만 먹고 왕굴장굴대에게는 한 술도 안 줘.
"도련님, 저도 배가 고픕니다요." 했더니, "이놈아, 양반배가 고프지 종의 배가 고프다더냐?" 하면서 길 재촉만 하거든. 주인집 도령이 오줌 누러간 사이에, 왕굴장굴대가 남은 밥을 모두 퍼 먹고 대신 똥을 가득 넣어 놨어. 그러고 또 길을 가는데,
"도련님, 밥이 오래 돼면 똥 된대요. 그러니 어서 남은 진지 드십시오." 했단 말이야. 주인집 도령이 또 밥이나 한 술 먹어 볼까하고 밥 광주리를 열어 보니 죄다 똥이거든. "이크, 이게 웬 똥이냐?"  "그것 보십시오. 밥이 오래 되면 똥이 된다고 그렇지 않습니까요."  그러고 또 길을 가다가 주인집 도령이 돈을 주면서 떡을 사 오라네. 떡을 사오면 또 저혼자 먹을게 뻔하지. 왕굴장굴대가 떡을 사 오면서 손으로 뒤적뒤적 만지며 온단 말이야.
"이놈아, 더럽게끔 왜 그러느냐?" "오다가 머리가 가렵길래 긁었더니 이가 떡 속에 빠진 모양입니다요."
"에이, 이놈. 나니 처먹어라."
그래서 떡을 저 혼자 다 먹었어. 그러고 또 길을 가다가 주인집 도령이 돈을 주면서 술을 사오라네. 술을 사오면 또 저혼자 먹을 게 뻔하지. 왕굴장굴대가 술을 사 가지고 오면서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이놈아, 더럽게 시리 왜그러느냐?"
"오다가 콧물이 술래 떨어져서 그걸 건지려고 그럽니다요."
"에이, 이놈. 너나 처먹어라."
그래서 술을 저 혼자 다 먹었어. 그러고 한참 가다 보니 길가에 주막이 있거든. 주인집 도령이 한참 동안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가 고프지. 그래서 왕굴장굴대를 주막집 밖에 세워 놓고 혼자서  밥을 먹으러 들어가네. 왕굴장굴대가 말고삐를 잡고 서 있으니, 나뭇짐을 덩그렇게 진 나무장수가 헐떡이면서 지나가거든.
"옛소, 이 말에 짐 싣고 가오."
하고 나무장수에게 말을 줘 버렸어.  그리고 고삐만 풀어 쥐고 서 있었지. 주인집 도령이 밥을 다 먹고 나와 보니 왕굴장굴대가 고삐만 잡고 서 있단 말이야.
"이놈아, 말은 어떻게 하고 고삐만 잡고 서 있느냐?"
"어라, 아까는 말이 달려 있었는데 언제 없어졌지"
그러니까 주인집 도령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왕굴장굴대를 집으로 돌려보냈어. 돌려보내면서 왕굴장굴대 등에다가 편지를 썼는데,  '이놈은 주인 먹을 것을 다 가로채고 말까지 팔아먹은 놈이니 돌아가는 데로 때려 죽여라.'고 써서 보냈단 말이야. 왕굴장굴대가 집으로 돌아가다가 길에서 스님을 만났지.
"스님, 제 등에 글자가 써 있는데 뭐라고 써 놨는지 보십시오."
스님이 등에 쓴 글자를 줄줄 읽는데, 들어 보니 집에 돌아가면 죽을 판이거든.
"아이고 스님, 저 좀 살려 주십시오. 배가 고파 도련님 것을 제가 먹고 나무장수가 하도 힘들어 보이기에 말을 줬더니 그 죄로 죽게 됐습니다요."
"그만 일로 사람을 때려죽이라 하다니 참 고약한 주인이로군. 내 이 글을 말끔히 지우고 다시 써 주지."
스님이 등에 글을 다시 쓰기를,
'이 사람 덕분에 과거에 급제했으니 돌아가는 대로 종문서를 불에 태우고 논마지기를 많이 떼어 주라.'고 썼어.
왕굴장굴대가 집에 돌아 와서 등에 쓰인 글을 보이니 집안사람들이 그대로 해 줬지. 그래서 잘 사는데,
뒤늦게 주인집 도령이 과거에 떨러지고 돌아와 보니 그 꼴이란 말이야. 괘씸하기 이를데 없어서 이놈을 당장 죽이리라 하고, 왕굴장굴대를 망태 속에 넣고 꽁꽁 묶어 가지고 산에 올라가 연못에 내 던졌어. 그런데 망태가 떨어지다가 연못가 대추나무에 걸리는 바람에 거기에 대롱대롱 매달렸지. 왕굴장굴대가 대추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마침 유기 장수가 짐을 지고 다리를 절룩절룩하면서 지나가거든. 왕굴장굴대가 유기 장수 들으라고 일부러 큰소리로, "어허, 좋을시고. 절던 다리 다 낳았네. 어허, 좋을시고."
하니 다리 저는 유기 장수가 귀가 번쩍 뜨이지.
"여보, 그게 무슨 소리요.?"
"내가 오랫동안 다리를 절었는데 누가 이러고 있으면 낫는다고 해서 해 봤더니 정말 말짱하게 나았지 뭐요."
"아이고 그거 나도 해 봅시다."
유기장수가 유기 짐을 벗어 놓고 달려들어 망태에 든 왕굴장굴대를 꺼내 놓고 제가 들어가 앉는구나. 그 사이에 왕굴장굴대는 유기 짐을 지고 가면서,
"이 유기는 내가 대신 팔아 줄 터이니 마음 푹 놓고 매달려 있으시오."  하고는 주인집으로 썩 들어갔어. 주인집 식구들은 연못에 던진 종이 다시 살아오는걸 보고 깜짝 놀랐지.
"이놈아, 연못에 빠져 죽은 놈이 웬일이냐?"
"웬일이나마나 도련님 덕분에 부자가 됐습니다요. 연못에 들어가 보니 이런 유기가 한도 끝도 없이 널려 있지 않겠습니까요? 다 가져 올 수가 없어서 우선 한 짐만 지고 나왔습지요."
주인네 식구들이 그 말을 듣고 너도나도 유기 줍겠노라고 연못 속으로 풍덩풍덩 뛰어들었지. 왕굴장굴대는 유기장수 매달린 곳에 가서 유기 짐을 돌려주고 아주 먼 데로 가서 잘 살았단다.





주문 많은 음식점(논장, 미야자와 겐지)
젊은 신사 두 사람이 영국 군인 같은 차림새를 하고 번쩍거리는 총을 멘 채, 흰곰 같은 개 두 마리를 앞세우고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깊은 산길을 걸어가며 두런두런 말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 부근의 산은 괘씸하기 짝이 없구먼. 짐승은커녕 새 한 마리 없잖아. 손이 근질거려 못 참겠어. 뭐든 상관없으니까, 어느 놈이든 빨리 탕탕 쏘고 싶은데 말야."
"노루의 누런 옆구리에 총알이 두 세 발 콱 박히면 얼마나 통쾌할까. 뱅글뱅글 돌다가 풀썩 쓰러지겠지?"
그곳은 꽤 깊은 산골이었습니다. 길은 안내하던 사냥꾼조차 갈팡질팡하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지경이었습니다. 게다가 산은 또 얼마나 높은지, 흰곰 같은 개 두 마리가 한꺼번에 현기증을 일으켜 한동안 끙끙거리더니 허연 게거품을 물고 쓰러져 버렸습니다.
한 신사가 개의 눈꺼풀을 살짝 뒤집어 보며 말했습니다.
"이런이런, 2천 4백엔이나 손해를 봤군."
그러자 또 한 신사는 분한 듯 고개를 숙이고 말했습니다.
"나는 2천 8백엔이나 손해를 봤다구."
한 신사는 낯빛을 살짝 흐리더니 또 한 신사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돌아가야겠네."
"음, 나씨도 춥고 배도 슬슬 고파오니, 이제 그만 돌아가세나."
"그렇게 하자구. 돌아가는 길에 어제 묵었던 여관에 들러 10엔짜리 꿩이나 사지, 뭐."
"그래, 토끼도 파는 것 같더군. 어차피 그게 그거 아니겠나? 자, 어서 가세."
그런데 이걸 어쩌지요? 두 신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바람이 휘잉 몰아치자, 풀잎이 쏴아쏴아, 나뭇잎이 서걱서걱, 나무가 웅웅거렸습니다.
"어휴, 배고파. 아까부터 옆구리가 결렸는데, 이젠 견딜 수가 없군."
"나도 마찬가지일세. 이제 걷기도 지긋지긋하다구."
"그래, 정말 지긋지긋해. 이거 큰일이군. 배고파 죽겠어."
"그러게 말일세. 뭘 좀 먹었으면 좋겠는데."
두 신사는 서걱대는 억새 수풀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뒤를 돌아봤더니, 훌륭한 서양식 집 한 채가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 집 현관에는
             서양음식점
             살쾡이의 집
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봐, 마침 잘됐군. 이 집, 꽤 번듯해 보이지 않나? 한 번 들어가 보세."
"어라, 이런 곳에/ 희한한 일이군. 뭐, 아무러면 어때. 식사만 할 수 있다면야."
'물론이지. 간판에 그렇게 쓰여 있지 않나?"
"자, 어서 들어 가세. 배가 고파 쓰러질 지경이네."
두 사람은 현관 앞에 섰습니다. 현관은 하얀 사기 벽돌로 꾸며져 더 없이 훌륭했습니다. 현관에는 커다란 유리문이 달려 있고, 거기에는 금빛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들어오세요.
        음식값은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 신사는 몹시 기뻐했습니다.
"저것 좀 읽어보라구. 세상은 역시 공평해. 하루 종일 고생만 톡톡히 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기니 말일세. 이 집은 공짜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틀림없네."
"그러게 말일세. 음식값은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 그게 바로 공짜라는 뜻이 아니고 뭐겠나."
두 사람은 유리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문은 복도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리 문 안쪽에는 금빛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특히 뚱뚱한 분과 젊은 분을 대환영합니다.
두 사람은 '대환영이라는 말에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이봐, 우리는 틀림없이 대환영을 받을걸세."
"암, 우리는 뚱뚱한데다 나이까지 젊으니까."
보도를 성큼성큼 걸어가자, 이번에는 하늘빛 문이 나타났습니다.
"참 이상한 집이군. 문이 왜 이렇게 많지?"
"이건 러시아식일세. 추운 곳이나 산 속에 있는 집들은 다 이렇다네."
두 사람은 문을 열려다가, 문득 문 위에 쓰여진 금빛 글씨를 발견했습니다.
           저희 가게는 주문이 많은 음식점이므로,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깊은 산 속에 있는데도 손님이 꽤 많은가봐."
"그러게 말일세. 하긴, 도쿄의 큰 음식점도 이렇게 눈에 잘 띄는 곳에 떡하니 서 있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
둘은 이렇게 말하며 하늘빛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문 안쪽에
           주문이 아주 많으므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십시오.
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한 신사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음, 주문이 너무 많이 밀려서 식사를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미안하다는 뜻이 아닐까?"
"그런 모양이군. 아무튼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구."
공교롭게도 눈 앞에는 또 다른 문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거울이 걸려 있고, 겅루 밑에는 기다란 손잡이가 달린 빗이 놓여 있었습니다. 문에는 붉은 글씨로
                    손님, 여기서 머리를 단정히 빗고 신발에 묻은 흙을 털어 주십시오.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호오. 제법이군. 사실 아까 현관에서는 산 속에 있는 음식점이라고 깔보았는데 말일세.'
"예절을 깐깐히 따지는 집인 모양이야. 젊잖은 손님들이 자주 온다는 뜻이군."
두 신사는 머리를 단정히 빗고 신발의 흙을 탈탈 털어 냈습니다. 어,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두 사람이 빗을 선반 위에 올려 놓자마자, 거울과 빗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방 안에 매서운 바람이 쏴아아 불어닥쳤습니다. 두 신사는 깜짝 놀라 서로 부둥켜 안고 문을 벌컥 열어 젖히며 다음 방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뭔가 따뜻한 것이라도 먹고 어서 기운을 차리지 않으면 큰일이라고 생각한거죠. 문 안쪽에는 이번에도 이상한 글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총과 총알은 여기에 두고 들어오세요.
보니까 문 바로 옆에 검은 받침대가 놓여 있었습니다.
"하긴, 총을 들고 음식을 먹는 건 예의에 어긋나지."
"흐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모두 훌륭한 분들인 모양이야."
두 사람은 총을 내려놓고 총알이 꽂혀 있는 가죽 허리띠를 풀어 받침대 위에 놓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검은 문이 나타났습니다.
                    모자와 외투는 벗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떡할까, 벗을까?"
"하는 수 없지. 벗자구. 정말로 지체 높은 분들인가 보군. 안에 있는 손님들 말일세."
두 사람은 모자와 코트를 옷걸이에 걸고, 신발을 벗고는 문 안으로 걸어갔습니다. 문 안쪽에는
                 넥타이핀, 소매장식용 단추, 안경, 지갑
               그밖에 쇠붙이, 특히 뾰족한 물건은 모두 여기에 두고 오십시오.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문 바로 옆에는 제법 고급스런 검은 색 금고가 입을 쩍 벌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열쇠까지 있었죠.
"아하, 전기로 요리를 하는 모양이야. 그렇다면 쇠붙이는 위험하지. 뾰족한 물건은 더욱 위험하고 말고."
"'그렇겠지. 그렇다면 음식값은 여기서 계산하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
두 사람은 안경을 벗고 금속 단추를 풀어 금고 안에 넣고 열쇠로 단단히 잠갔습니다. 조금 걸어가니까 다시 문이 보이고, 그 앞에 유리 항아리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항아리 속에 있는 크림을 얼굴과 손발에 듬뿍 발라 주십시오.
항아리 속에는 우유로 만든 크림이 들어 있었습니다.
"'크림을 왜 바르라는 거지?"
"글쎄....아하, 알았어. 바깥 날씨가 굉장히 춥잖아. 갑자기 따뜻한 방 안으로 들어가면 살갗이 트니까, 그걸 예방하려는 거야. 아무래도 저 안쪽에는 굉장히 귀한 손님들이 와 있나봐. 어쩌면 귀족들과 사귀게 될지도 몰라."
두 사람은 우유 크림을 찍어 얼굴과 손에 골고루 바르고, 양말을 벗고 발에도 발랐습니다. 그래도 크림이 남자, 얼굴에 바르는 척하면서 슬그머니 핥아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서둘러 문을 여니까 안쪽에
              크림을 골고루 잘 바르셨습니까?
              귀에도 바르셨습니까?
라고 쓰여 있고, 작은 크림 단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아차, 귀에는 바르지 않았는데. 하마터면 귀가 틀 뻔했군. 이 집 주인은 정말 세심하군 그래."
"정말 놀랍군. 이렇게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쓰다니. 그건 그렇고 나는 아무 거라도 빨리 먹었으면 좋겠어. 그런데 어째서 가도 가도 복도만 끝없이 이어지는 걸까?"
그러자 바로 앞에 또 다른 문이 나타났습니다.
                   요리는 곧 완성됩니다. 15분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제 곧 먹을 수 있습니다. 어서 이 향수를 머리에 잘 뿌려 주십시오.
문 앞에는 번쩍거리는 금빛 향수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향수를 톡톡 뿌렸습니다. 그런데 향수에서 아무래도 식초냄새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해. 향수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뭔가 잘못된 거야. 하녀가 감기에 걸려서 실수한 게 틀림없어."
두 사람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문 안쪽에는 커다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주문이 많아서 귀찮으셨죠? 안됐군요.
                      이제 다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아리 속의
                      소금을 온 몸에 잘 문질러 주십시오.
옆에는 값비싼 푸른색 도자기로 만든 소금 항아리가 놓여 있었지만 이번에는 둘 다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안이 벙벙해서 크림을 잔뜩 바른 서로의 얼굴을 바라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수상해."
"나도 그래."
"주문이 많다는 건, 그러니까 저쪽에서 우리한테 주문하는 게 많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이 음식점은 서양 요리를 먹으러 온 사람한테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이곳으로 찾아온 사람을 서양 요리로 만들어 먹겠다는 것 같아. 이건 그, 그러니까 우, 우, 우리가...."
"우, 우리가....으아아."
두 신사는 부들부들 떨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도망...."
한 신사가 부들부들 떨면서 자기 뒤에 있는 문을 열려고 했지만 웬일인지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맞은 편에는 또 다른 문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은빛 포크와 나이프 모양의 커다란 열쇠구멍 두 개가 뚫려 있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자,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게다가 번쩍번쩍 빛나는 파란 눈알 두 개가 열쇠 구멍으로 이 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죠.
"으허엉." 부들부들
"으허엉." 부들부들.
둘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자 문 안쪽에서 수군수군 이야기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글렀어. 벌써 눈치를 챘다구. 소금도 문지르지 않은 것 같아."
"당연하지. 두목이 쓸데없는 짓을 했기 때문이야. 그러게 '이것저것 주문이 많아서 귀찮으셨죠? 안됐군요. 이제 다 끝났군요.' 같은 멍청한 글은 뭐 하러 쓰냐구."
"아무래도 상관없어. 어차피 우리한테 뼈다귀 하나도 나눠 주지 않을 테니까."
"그야, 그렇지. 하지만 혹시라도 녀석들이 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가 죄다 책임을 져야 한다구."
"한번 불러 볼까? 거기, 손님들. 어서 들어와요. 들어와 들어오라구요. 접시도 씻어놨고, 야채도 소금에 잘 절여 놨다구요. 이제 당신들을 야채랑 잘 버무려서 새하얀 접시 위에 얹는 일만 남았단 말이야. 어서 들어오라니까."
"어서 옵쇼. 어서 옵쇼. 그렇게 울면 애써 바른 크림이 씻겨 나가잖아요. 예예, 지금 갑니다. 곧 가져갈께요. 자, 어서 들어오라니까요."
"어서 들어오라구. 우리 두목은 벌써 냅킨을 두르고, 나이프를 쥐고, 입맛을 다시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두 사람은 울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 때 느닷없이 뒤쪽에서 "컹컹컹"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흰곰 같은 개 두 마리가 문을 박차고 방 안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열쇠구멍에 박혀 있던 눈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개들이 크르렁거리며 한동안 방안을 빙빙 돌아 다녔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한 번 "컹" 하고 목청껏 짖더니, 쏜살같이 다음 문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문이 쿠다당 열리고 개들이 빨려들어 가듯 안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문 너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캬오옹, 캬아, 캬르르르!"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자 방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두 사람은 추위에 부들부들 떨며 수풀 속에 서 있었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았더니, 외투와 구두, 지갑과 넥타이 핀이 저쪽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거나 이 나무 저 나무 밑동에 널려 있었습니다. 바람이 휘잉 몰아치자, 풀잎이 사각사각, 나뭇잎이 쏴아쏴아, 나무가 웅웅거렸습니다. 개들이 끙끙거리며 돌아왔습니다.
"나리, 나리"
뒤쪽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두 사람은 갑자기 기운이 속아
"오, 여길세. 어서 오게."
하고 소리쳤습니다. 짚으로 만든 모자를 쓴 사냥꾼이 수풀을 헤치고 다가왔습니다. 그제야 두 사람은 마음을 푹 놓았죠.
두 신사는 사냥꾼들이 들고 온 경단을 먹고 가는 길에 10엔 짜리 꿩을 사서 도쿄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한 번 종이처럼 꾸깃꾸깃해진 두 사람의 얼굴은 도쿄로 돌아와도, 목욕을 해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제 43회 이야기잔치 [6]
제 42회 책고리 이야기잔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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