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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모치 나무 | 사이토 류스케 | 어린이중앙
동짓날 스무날 축시엔 말이다 모치모치 나무에 불이 켜지지. 자지 말고 있다 보거라. 참 아름답단다. 이 할아비도 어릴 때 본 적이 있어. 죽은 네 아비도 봤다더라. 산신령의 축젠데, 딱 한 아이만 볼 수 있단다. 용기 있는 아이만 말이다.”
할아버지도 보고 아버지도 보았다는 산신령의 축제. 마메타도 모치모치 나무에 불이 켜지는 것이 보고 싶다. 하지만 용기 있는 아이만이 볼 수 있다는 말에 일찌감치 이불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다섯 살 마메타는 아직도 한밤중에 오줌이 마려우면 할아버지를 깨워야 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겁이 많은데 어떻게 산신령의 축제를 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춥고 무섭고 아픈 것보다 할아버지가 죽는 것이 더 무서웠던 마메타는 한밤중 아픈 할아버지를 위해 의사를 모시고 오다 산신령의 축제를 보게 된다.
산신령의 축제. 호기심을 자아내는 말이다. 목판화로 어둡게 그려진 그림을 따라가다 갑자기 환히 밝혀진 모치모치 나무를 보면 정말 축제를 벌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생동감 있는 굵은 선의 흐름과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고, 아무리 겁쟁이인 사람도 고운 마음씨만 있으면 해야 하는 일은 꼭 하는 법이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위로를 받게 된다. 산신령의 축제를 보고 난 후에도 마메타가 한밤중에 할아버지를 깨우는 장면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인다. 다섯 살 아이가 한밤중에 일어나 혼자 쉬를 하러 간다는 것은 무리이지 않겠는가?
- 평가자 정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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