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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림편지 | 곤살로 모우레 | 푸른숲
아버지의 그림편지/ 곤살로 모우레 글/ 김정하 옮김/ 푸른숲/ 2005.5.2/7,000
심리적, 환상적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일까? 아이들은 아버지를 떠올릴 때 어떤 모습을 머리에 그릴까? 만약 아버지가 잘못을 저질러 감옥에 가고 글씨도 쓸 줄 모르고 가족들마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면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마이토 판두로는 감옥에 있는 아버지와 그림으로 편지를 나누며 함께 희망적인 미래의 꿈을 그려간다. 아버지가 이유도 알 수 없이 감옥에 가게 되었을 때 마이토는 불안하고 낙심한다. 그러자 수산나 선생님이 아버지에게 편지할 것을 권했고 글씨를 알지 못하는 아버지를 생각해서 그림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그림편지를 통해 자유와 꿈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읽어간다.
살아가다 보면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현실과 부딪치게 된다. 가난과 감옥에 간 아버지, 재개발로 집이 헐리고 뿔뿔이 흩어지는 가족들, 그 와중에 아이들을 버리고 집 나간 엄마. 마이토가 처한 현실이다. 생각해 보면 참 막막하다. 하지만 아이는 가족을 향한 마음의 끈을 놓지 않는다.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이 아버지와 수산나 선생님이다. 아버지가 감옥에서 글씨를 배워 동생보다도 못하게 서툴게 편지를 써서 보내오자 마이토는 오히려 당황한다. 현실에서의 아버지의 작은 모습을 마이토는 인정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또한 짧은 글을 통해 읽게 되는 아버지와 그림을 통해 읽어낸 아버지의 모습은 달랐을 것이다. 마이토는 주춤거리지만 이내 아버지로서의 아버지를 받아들인다.
가족 모두가 자기 역할을 잘해야만 가족인 것은 아니다. 서로가 실망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마음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집시들의 독특한 삶의 방식이 이방인인 수산나 선생님에게 이상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마이토의 가족을 바라보며 아이들을 섬세하게 돌보는 수산나 선생님. 마이토와 아버지의 재회를 바라보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대상: 고학년
평가자: 정순재(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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