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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동동 거미동동 | 권윤덕 | 창작과 비평사
-권윤덕 글,그림/창작과 비평사/2003.7.1/8,000원
-유아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로 이어지는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누구나 한번은 불렀음직한 노래를 꼬리 따기(문답이나 설명으로 시작해서 말꼬리를 이어가며 부르는 말놀이의 하나) 노래라고 한단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은 제주도의 꼬리따기 노래를 작가 권윤덕이 보태고 다듬어 만들어 낸 그림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으로 시작되는 섬집아기란 노래가 떠올랐다.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을 법한 작은 여자 아이가 밖으로 나와 가만히 살펴보면 강한 바람 때문에 고무줄로 엮어 놓은 제주도의 전형적인 지붕과 돌담 등이 아이 뒤로 펼쳐져 있다.
아이는 심심해져 ‘왕거미 거미줄은 하얘’하며 꼬리따기 노래를 부르는데 ‘하얀 것은 토끼’,‘토끼는 난다’로 죽 이어지다가 ‘푸른 것은 바다’, ‘바다는 깊다’, ‘깊은 것은 ’......‘엄마의 마음’으로 끝이 난다.
어린 아이가 물질하는 해녀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토끼와 함께 까마귀 등에 타고 바다 위를 날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코끝이 찡해온다.
유아들과 함께 자꾸 반복해 읽다보면 운율이 느껴지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책이다. 초등학생들과는 독후활동으로 그림을 곁들인 꼬리따기 노래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평가자 :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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