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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출쩍 커버린 아이 후후 | 아나 마리아 마투테 | 푸른숲
어느 날 훌쩍 커버린 아이 후후
아나 마리아 마투테 글, 윤기훈 그림 , 김정하 옮김 출판사; 푸른 숲 2005년 8월.
값8000
어느 날 밤, 사내 아기가 바구니에 담겨 세 자매가 살고 있는 농장 대저택 현관 앞에 놓인다. 아기 엄마가 누구인지 수소문하지만 찾지 못하고 얼마 전 마을을 떠난 짚시들의 아기일 것이라고 추측만 한다. 자매들이 아기를 키우기로 하고 후후라 부르게 된다.
세 자매는 각기 자신의 개성대로 아기를 대하는데, 에텔은 박식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도록, 레오는 품위 있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해 음악과 춤, 문학을 사랑하도록 가르친다.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마누이모는 후후에게 농부 한 사람 몫의 농장 일을 하도록 한다.
어느 새 10살의 소년으로 자란 후후는 우연히 다락방을 발견하게 된다. 그 다락방에 율리시즈라는 이름을 붙이고 창밖의 벌판을 내다보면서 상상의 항해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수용소에서 죄수 하나가 도망치는 사건이 벌어진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눈치 챈대로 그 죄수는 후후와 만나게 되고, 후후는 그를 돕는다. 그 죄수를 통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성인 남성( 후후의 인생에 영향을 줄만한)을 만나고, 그 밀항자와 함께 미지의 바깥세상으로 항해하기 위한 꿈을 꾸게 된다. 그러나 밀항자는 후후를 이용해 탈출을 계획 할 뿐..
11살 생일을 기념한 며칠 후 자신을 길러 준 세 이모와 혼자만의 이별을 준비한다. 이것은 사춘기를 맞은 후후의 심리적 자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개성이 각기 다른 세 이모는 인간 성장에 필요한 지, 덕, 체의 조화로운 교육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계획한대로 세상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지만, 아픔을 겪은 후후는 아픈 만큼(?) 성장한다.
이제 막 사춘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은 2005년이지만 이 글이 실제 씌여진 시기는 언제일까? 궁금하다. 스페인 문화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는 탓도 있겠지만, 마치 그 전에 익히 보아 온 명작동화를 읽는 것 같았다.
(평가자 : 김경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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