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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치는 밤 | 미셸 르미유 | 비룡소
-2002.4/값8,500원
-상상적, 심리학적, 표현풍부/초등고, 청소년
-"왜 이렇게 책이 두꺼워요? 어휴! 엽기야. 무슨 질문이 이렇게 많아!"
이렇게 불평을 하다가도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두고두고 보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 나란 존재에 대해서 궁금해졌을 때 의문을 가져 보았던 질문이 들어 있다. 답은 없지만 내 마음과 같기에 공감하면서 읽다보면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게 된다.
천둥치는 날 밤 잠이 오지 않아 이것저것 생각하게 된다.
'나는 누구일까, 이 세상에 나는 오직 하나밖에 없을까, 난 착한 아이일까 나쁜 아이일까, 난 가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어. 만약에 우리가 몸을 바꿀 수 있다면 우리가 자기 마음에 드는 몸을 고를 수 있다면 누군가가 내 몸 을 가지고 싶어할까, 이따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어. 그런 때에는 누군가가 나를 꼭 껴안고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어떤 때는 제발 모두들 나를 가만히 좀 내버려두면 좋겠어, 내 마음대로 하게. 난 겁이 나, 사람들이 갑자기 나만 남겨 두고 떠날까봐..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헤어지게 될까 봐, 그리고 이 넓은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게 될까봐 난 사람들이 날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이 돼'
세상 속의 나란 존재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느끼는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자기정체성, 세상을 향한 궁금함 등등 많은 질문에 혼자, 또는 또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뚱뚱하다고 고민하는 친구, 머리가 나쁜 것 같다고 고민했던 친구들이 마음을 드러내고 보니 다른 아이들이 "너 그런 거 가지고 고민했니? 네가 뭐 뚱뚱하다고 그래. 옛날에 그랬지. 지금은 안 그래.....네가 머리가 나쁘다구? 나는 네가 머리가 좋은 거 같은데.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게임하는 시간이 늘어서 그렇지. 작년에는 이렇게 많이 안했잖아. 그런데 넌 왜 성적이 떨어졌니? 학원을 너무 많이 다녀서 그래. 너무 많이 배우니까 정신이 없어. 듣긴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
실제로 아이들과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아이들끼리 나눈 이야기이다. 스스로 자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평가자 : 정순재 I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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