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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와 소새와 개미 | 채만식 | 다림
◇ 왕치와 소새와 개미 (평가자 : 김화경)
- 채만식 글/ 최민호 그림/ 다림/ 2003. 2. 25/ 값 8,000
- 그림책
- 왕치와 소새와 개미는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천성이 너그럽고 낙천적인 개미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부지런하다. 소새는 괴팍하고 야박스런 구석은 있으나 제 앞길 하나는 꾸려나가는 부지런한 새이다. 왕치는 약질이라 놀고 먹는데, 염치도 없고 성질도 불량하다. 소새는 이러한 왕치를 망신 줄 양으로 하루씩 돌아가면서 사흘 잔치를 하자고 제안한다. 개미는 새참을 이고 가는 아낙의 다리를 깨물어 달아나게 한 후 그 음식으로 잔치를 열고, 소새는 커다란 잉어를 낚아 잔치를 벌인다. 주제나 분수를 모르는 왕치는 꿩, 토끼, 송아지 등을 넘보다가 급기야는 잉어사냥에 나서다 잉어 밥이 된다. 돌아오지 않는 왕치가 걱정되어 소새와 개미가 찾아 나서다가 저녁 밥거리로 잡아 온 잉어 뱃속에서 튀어나오는 왕치.
“휘! 더워! 어서들 먹게! 아, 이놈의 걸 내가 잡느라고 어떻게 앨 썼던지! 어서들 먹게!”
왕치가 왜 대머리가 되었는지, 소새의 입이 왜 한 다발이나 나왔는지, 개미의 허리가 왜 잘록해졌는지를 책 뒤 부분에서 한바탕 웃으면서 깨닫게 해준다. 채만식 선생님의 풍자적인 우화동화를 그림책으로 다시 엮은 것인데,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각각의 등장인물이 무엇을 빗대는지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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