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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 | 앤서니 브라운 | 웅진닷컴
-<동물원>, <고릴라>, <돼지책> 등에서 보여줬던 앤서니 브라운의 바라본 현대 가족 문제에 대한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이 <우리 엄마>에서는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커다란 꽃무늬가 가득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 엄마는 아이에겐 정말 멋진 존재이다. 쇼핑봉투를 몇 개씩이나 한꺼번에 들 수 있을 만큼 힘도 세고, 아름답게 화장을 하는 모습은 훌륭한 화가이며, 내가 슬플 때면 나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요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무용가, 우주비행사, 영화배우, 사장도 될 수 있었지만 우리 엄마가 되었다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한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수박 한 덩어리 들고 가는 것도 힘겨워하던 여자가 엄마가 된 후에는 한 팔로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가방과 쇼핑백까지 거뜬히 들고 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엄마는 정말 강한 존재인가? 아니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엄마를 강하게 만드는 것인가? 슈퍼우먼이 되어야하는 현실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 기꺼이 슈퍼우먼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그림책의 아이처럼 나의 아이도 나를 그렇게 봐주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는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다. 나를 기쁘게 해주는 요정이 아니라 끊임없는 잔소리로 귀찮게 하는 존재로 여겨지는 건 아닐까?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봐야겠다. 아이에게 비춰지는 엄마의 모습은 어떤가, 아이가 바라는 엄마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엄마의 어린 시절 가졌던 꿈에 대해서도 이야해주고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그런 꿈 대신 엄마가 되어서 느끼는 행복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어야겠다.
(평가자 : 인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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