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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 캐시 후프먼 | 스콜라
제목 :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캐시 후프먼 지음/ 최정인 그림/신혜경 옮김 / 스콜라 / 2007.2. 28./8,500
대상 : 3,4 학년
일 년 전, 중앙일보 책 소개란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은 그 당시 방황하는 작은 아이로 마음이 무거웠던 나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고 다가왔다. 뭘 기대했을까?
벤은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안고 사는 초등학생이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이란 뇌의 문제로 인간관계에서 본인의 의사 전달은 물론이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증세이다. 또한 친숙한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껴 벗어나기를 몹시 싫어하며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기도 하고 감정이 불안할 때는 심한 경련도 일어난다. 반면에 진짜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서는 천재적인 소질을 보이고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벤이 뛰어나게 잘 하는 과목은 수학과 과학 그리고 컴퓨터이다.
어느 날 유일한 친구인 앤디와 운동장에서 땅파기 놀이를 하다가 신비스럽게 보이는 파란 유리병을 발견한다. 요정이 있을 것만 같은 유리병을 보면서 두 아이들은 저마다 소원을 말하고, 그 뒤로 이어지는 여러 가지 믿지 못할 사건들은 자칫 우울하게 다가오기 쉬운 장애에 관한 이야기가 판타지적인 요소가 약간 가미된 재미나고도 따뜻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녀야만 하는 학교와 무조건 옳다는 어른들의 답답한 틀 속에 갇혀 ‘인생이란 그런 거야’ 하고 체념하는 아이들이지만, 틀 밖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벤의 순수한 마음은 우리가 아는 여느 아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돌발 변수를 안고 있는 벤의 행동과 생각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그저 사랑과 관심으로 감싸주고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애써주는 할머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치료사이기도 하다. 주변의 따뜻한 관심 덕분으로 벤은 큰 불편 없이 지내게 되고, 자신이 컴퓨터를 잘 하는 이유가 ‘아스페르거 증후군’ 때문이라는 자긍심마저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벤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게 된다. 벤은 우리와 조금 다를 뿐이라고! 그리고, 내 아이도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지난 일 년 동안 엄마로 하여금 세상을 또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해 준 우리 아이들에게 감사하다....
평가자 : 김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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