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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공주 | 다이애나 콜즈 | 비룡소
- 다이애나 콜즈 글/로스 아스키스 그림/비룡소/2002.4.24/6,500원
- 공상적, 유모러스/3학년 이상
- 평소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단지 재미만으로 읽는 책이 아닌, 늘 생각할 꺼리를 던져 주는 책이라 생각하고 있던 까닭에 일단 믿음을 가지고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페미니즘 동화이다.
먼 옛날 오로지 보석 세기에만 최선을 다하는 왕에게 영리한 공주가 하나 있었다. 왕은 공주가 춤이나 말타기, 매력적인 대화법 따위를 공부했으리라 생각했지만 천만에 말씀! 그녀는 책 읽기를 매우 좋아하는 아주 영리한 공주였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왕이 공주에게 하는 말.
"네가 영리하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아무도 너랑 결혼하려 들지 않으리란 건 너도 알겠지? 어떤 왕자가 영리한 아내를 원하겠는가? (중략) 공주란 아름답고 매력적이면서 영리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걸 어쩐다!"
왕의 걱정대로 공주에게 청혼하러 왔던 많은 왕자들은 공주의 똑똑함에 매우 언짢아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돌아간다.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던 공주는 기뻐하는데... 여러 달이 지난 뒤, 새로운 구혼자가 찾아와 왕을 설득해(보석으로!) 공주를 데리고 자신의 성으로 떠난다.
그는 마법사로, 공주에게 아주 어려운 과제를 제시해 공주를 죽음에 몰아넣고자 한다. 한 점쟁이가 공주 때문에 마법사가 죽을 수도 있다고 예언한 때문이다. 하지만 멍청한 마법사 대 영리한 공주의 대결은 공주의 압승으로 끝이 난다.
공주가 마법사가 내준 과제를 재치와 지혜로 풀어내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펼쳐져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백설공주는 정말 행복했을까?>, <종이봉지 공주>,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아이 안젤리카>, <냄새괴물 소동> 등을 함께 읽으며 이제까지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기존의 책들에서 그릇된 공주(여성)의 이미지를 찾아내 위의 책들과 비교하며 토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평가자 : 김주희 I 사무국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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