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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으로 걷는다 | 오카 슈조 | 웅진닷컴
나는 입으로 걷는다 | 오카 슈조, 고향옥 옮김 | 웅진닷컴 | 2004. 9. | 7,000
대상 : 고학년
다치바나는 뼈가 잘 부러지고 자라지 않아 스물 몇 해 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희귀한 장애를 가진 청년이다. 머리맡에는 손 역할을 해주는 ‘게으름봉’이라고 불리는 막대기가 그에게는 유일한 도구이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는 날, 다치바나는 보호자의 동행 없이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선다. 다치바나의 세상만나기 여행이다. 움직일 수 없는 다치바나는 침대차에 누운 채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밀어달라고 부탁한다. 선뜻 밀어주겠다는 사람도 많지 않고 모든 사람들과 기분 좋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치바나는 이렇게 세상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때론 병을 고쳐주겠다고 접근하는 이상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에게 폐를 끼친다고 호통치는 사람도 있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를 찾는 치매노인까지 만난다. 삼수생으로 앞날이 막막한 학생에겐 희망을,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 혼자 도서관에서 곤충 공부를 하는 소년의 친구도 되어 준다. 다치바나는 이러한 모든 것에 당당히 부딪히며 자기 모습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그 어떤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강한 마음으로 세상을 만난다. 서로 고리로 얽혀 있는 이 세상에는 그 어느 누구도 가치 없고 의미 없는 사람이 없으며 서로 버팀목이 되어 살아가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보통 장애우를 다룬 책들은 어둡고 무거운 내용이 일반적인데, 이 책은 독자들에게 유쾌하고도 따스하게 다가오는 것이 새롭다.
평가자 | 김화경(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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