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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 이세 히데코 | 청어람 미디어
이세 히데코 글,그림/ 김정화 옮김/ 백순덕 감수,추천 / 2007.9.10./10,000
정말 소중하고 아끼는 책이 너덜너덜 해졌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이 책은 한 소녀가 낡아 떨어진 식물도감을 수선하기 위해 를리외르를 찾아가는 모습과 를리외르의 손을 빌려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새 생명을 얻게 되는 책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를리외르란 낡은 책을 다시 묶는 예술적 제본, 장정을 말하는 아트 장르의 하나입니다. 여백을 감싸 안은 수채화와 많지 않은 글은 바삐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유로움과 삶의 사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편안함을 안겨줍니다. 주름진 나무옹이 같은 손으로 공정을 하는 를리외르 아저씨의 작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함께 하는 아이에게는 책이란 결코 한낱 종이가 아니었습니다.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책에는 많은 지식과 인생과 이야기와 역사가 담겨져 있는데 이러한 것을 잊지 않고 미래로 전해주는 것이 바로 를리외르의 일이지요. 그리고 고치고 다시 제본할 때마다 책은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곧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는 지나치기 쉬운 결론을 우리는 이 책에서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을 겁니다.
평가자 : 김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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