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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박사 남궁준 이야기 | 김순한 | 우리교육
◇ 거미 박사 남궁준 이야기 (평가자: 박진희)
- 김순한 지음/이민선 그림/우리교육/2002. 7. 25/값6,500원
- 고학년
- 숲에서 어쩌다 거미줄에 얼굴이 감기기라도 하면 매우 불쾌해져서일까? 흉가에서 보는 거미줄에 대한 인상 때문일까? 나는 거미에 대해 약간의 혐오감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게 편견이란 걸 일순간 깨달았다.
거미는 ‘살아있는 농약’으로 불릴 만큼 인간에게 이롭다. 외국에나 있는 독거미 ‘타란튤라’를 빼면 이 땅엔 물리면 반나절이나 아픈 정도의 ‘애어리 염낭거미’가 고작이다.
이런 거미의 세계를 찾아 산으로 들로 동굴로 다닌 사람은 놀랍게도 중학교의 수학교사를 지내던 선생님이었다. 요즘엔 당장 돈이 안 되고 고생스럽다는 이유로 발로 뛰며 연구하는 이 분류학이 뒷전이 된 현실에서 이 기초학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팔십이 넘은 남궁 선생님에게 듣는다. 사십을 넘겨 시작한 일. 평교사로 교직에 있어왔던 그는 학위나 유학보다는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권위자로 남기를 고집한다.
은근히 이웃 일본의 거미 연구풍토가 나오는 대목에서 부화가 나고 왜 일본이 우리보다 기초과학이 앞설 수밖에 없는지도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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