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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할머니 | 윤수천 | 문원
- 상징적, 심리학적/저학년
- 남들이 못난 사람이라고 무시하고 놀려대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나름대로 자기의 몫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 등불 할머니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할머니는 장님이지만 해가 저물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등불을 들고 장터에서 오는 마을 사람들에게 길을 밝혀준다. 오래도록 그런 일을 하면 자신의 눈이 떠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잃은 세자가 할머니의 등불 때문에 길을 찾게 되었다. 장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궁궐로 돌아간 세자가 할머니에게 선물로 더 좋은 등불을 보내주자 마을 사람들은 시기와 질투로 할머니를 마을에서 쫓아낸다. 그러나 할머니는 쫓겨나서도 도둑을 잡기 위해 자신의 몸을 등불 대신 태우며 마을을 지킨다.
힘없고 앞을 못 보는 장님 할머니지만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활짝 떠 있다. 할머니의 마음의 눈이 상징적으로 잘 나타나 있으며, 마을 사람들을 통해 욕심 많은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또, '행복한 지게'에 나오는 좀 모자라는 덕보 역시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이다. 미련스러울 만치 끈기 있게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다니며 기쁘게 해 드린다.
나만 생각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요즘 어린이들에게 읽혀봄직한 단편 동화 8 편이 이 책에 실려있어,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삽화도 부드러운 수묵화로 되어있어 선과 여백의 편안함을 준다.
(평가자 : 송영희 I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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