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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직지 | 조경희 | 대교출판
◇ 천년의 사랑 직지 글: 조경희/그림: 박철민/ 대교출판/2008. 1. 25 / 값 8,000원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역사동화가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고려시대를 보여 줄 수 있는 동화책을 그리 많지 않다. ‘천년의 사랑 직지’ 는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 동화이다.
고려는 불교문화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이 책도 그에 기인하여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엄마 아버지를 문둥병으로 잃고 봉화 누이와 둘이 살던 만복이에게 누이마저 문둥병이 걸려 죽게 되면서 만복이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스님이 된 것이다. 스님이 된 만복이는 달잠이라는 법명을 받고, 백운스님을 만나면서 일생이 바뀌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백운스님의 다비식을 지켜 본 후에 길을 떠나 탁발을 하는 중에 대장장이를 만난다. 쇠로 글자를 만들어서 영원히 남기고 싶다는 만복이의 소망은 대장장이와 장쇠의 도움, 그리고 항상 도움을 주던 묘덕 스님과 석찬 스님의 도움으로 성공을 하게 된다. 이로써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금속활자본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역사동화의 배경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대가 보이고,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의 소망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의 과정이 이루어진다. 부처님의 말씀을 많은 사람들이 읽게 하고 싶었던 소망을 남기고 싶었던 소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지만 아쉽게도 직지는 우리나라에 없다. 대한제국 말기에 프랑스 공사가 자기 나라로 가지고 갔기 때문이다. 현재는 국립 프랑스도서관에 있다. 직지가 발견된 청주 흥덕사 부근에 고인쇄박물관 견학을 하면 더 좋은 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평가자 : 송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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