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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기린 | 나카가와 리에코 | 아이들판
◇ 분홍색 기린 (평가자 : 인정선)
- 나카가와 리에코 글/나카가와 소우야 그림/ 홍성민 옮김/ 2003.4 / 아이들판/ 값 8,000원
- 초등학교 저학년/ 상상적
- 루루코는 엄마에게 아주 커다란 분홍색 종이를 선물로 받고 아주 커다랗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분홍색 기린 기리카를 그린다. 기리카는 루루코를 태우고 신나게 마당을 돌아다닌다. 밤새 내린 비로 기리카의 목이 젖어 색이 바래게 되자 다시 분홍색으로 예쁘게 칠해주기 위해서 크레용 나무를 찾아간다. 거기에는 욕심쟁이 오렌지 곰이 혼자서 크레용 나무를 독차지 하고 있었다. 기리카와 루루코는 오렌지 곰을 물리치고 색이 바랜 다른 동물들과 같이 예쁘게 몸을 색칠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루루코는 동물들에게 선물받은 마법의 도화지로 루루코의 커다랗고 높고 멋진 분홍색 집을 만들어 준다.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와 크레용을 가지고 자신들의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놀이를 즐기며 행복해한다. 자신의 좋아하는 색깔과 모양으로 온갖 것들을 그리고 오리는 아이들 앞에서는 관념적인 색깔과 모양을 주장하는 어른들이 무지해 보인다. 분홍색 기린, 하늘색 토끼, 레몬색 원숭이, 빨간색 뱀....... 이 모든 것이 아이들 상상 속에서는 살아 숨쉬고 있다.
상상의 세계로 들어갔다가 다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일반적인 판타지 동화의 구조와는 달리 <분홍색 기린>은 마법의 도화지로 기리카의 집을 만들어주어 새로운 상상 속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마치 끊임없이 상상의 고리를 이어가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는 듯 하다.
<분홍색 기린>은 <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의 작가로 유명한 나카가와 리에코의 작품으로 그의 남편인 나카가와 소우야가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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