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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가 익을 무렵 | 이오덕 | 효리원
- 이오덕 글/이태호 그림/ 효리원/2002.11.30/ 7,500원
- 현실적 / 저학년
- 이 책은 이오덕 선생님이 30여 년 전 시골 학교에 재직 하면서 써놓은 글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의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그리고 먹거리가 풍족한 세대의 아이들은 버찌를 먹어? 음 버찌가 뭐지? 할 수도 있겠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의 행동을 보면 아마 공감하면서 나도 한번 먹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숲으로 이루어진 시골 학교 운동장에 버찌가 익어갈 무렵 조회 시간에 교장선생님께서는 나무를 보호하자고 말씀하시며 버찌가 쓰고 맛이 없으니 따먹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그리고 주번 선생님은 이번 주 생활 목표로 " 버찌를 따먹지 말자" 라고 하신다.
그런데 버찌를 누군가가 자꾸 따먹자 주번 학생들을 시켜서 벚나무를 감시한다. 그런데 학생들이 감시를 해도 버찌는 어느새 누군가가 따먹고 도망가고......
주번선생님은 너무나 화가 나서 자기가 직접 버찌를 지키기 위해 아예 벚나무 밑으로 책상까지 옮겨 오게 되는데......
한편 교장선생님은 주번 선생님이 버찌를 지키지 못하자 직접 벚나무를 지키기에 이른다.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 벚나무를 올려다보던 교장선생님은 문득 옛날 친구 “팔룡이”를 떠올리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팔룡이와 같이 따먹던 버찌구나” 그 옛날 그 맛을 한번 보고 싶다. 벚나무에 올라간 교장선생님은 발로 가지를 쿵쿵 구르자 "좌르르 좌르르" 열매가 떨어진다. 바로 그때 아이들이 교문으로 들어서는데......
이제 봄이다 조금 있으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벚꽃은 일본꽃이며 일본사람들이 심어 놓은 것이라는 생각에 별로 좋아 하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원래 우리나라에도 산벚꽃나무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수채그림으로 봄을 표현한 아주 돋보이는 그림을 보면서 시골의 봄 풍경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 그리고 정말 버찌를 따먹는 범인이 누구일까? 추리하면서 읽으니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더 좋았다. 이 봄 아이들과 버찌 한번 따먹으면서 벚나무 밑을 걸어보는 독후활동도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진한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평가자 : 임경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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