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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몰래 | 조성자 | 좋은책 어린이
◇ 선생님 몰래 (평가자:임현경)
글: 조성자 /그린이: 김준영/ 출 : 좋은 책 어린이
2009. 12. 21./ 초등 저학년 / \8,000원
엄마 몰래와 똑같은 작가와 화가이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꼭 엄마 몰래 후속편을 보는 듯 했다.
은지는 매번 언니의 헌 것만 물려받는다. 이번 운동화도 그렇다. 언니가 신던 것을 물려받아서 발에 맞지도 않고 크다. 은지가 불평하면서 새것 사달라고 말하자 엄마는
“수학 시험 100점 받아오면 사줄게” 하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은지는 백점 맞을 자신이 없다.
드디어 수학시험 보는 날. 은지는 한문제가 알듯 말듯 한데 시험지 제출 후 자기가 틀린 것을 안다. 그러나 방과 후 은지는 선생님 몰래 빈 교실에 들어가서 시험지를 고친다.
드디어 다음 날 은지는 100점 맞은 수학 시험지를 받아든다. 물론 집에 가서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100점을 받아온 은지가 기특하여 어머니는 새 운동화를 사주신다.
그러나 선생님 몰래 시험 점수를 고쳤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은지는 드디어 선생님께 사실을 밝힌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은지 마음이 잠깐 밖으로 나갔다 왔구나.”
“이제 은지 마음이 숨을 쉴 수 있겠네!”
하고 담임선생님은 은지가 점수를 고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확한 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아이가 다치지 않게 다독여 준다.
어린 시절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봄직한 경험이다. 하지만 아이가 잠깐 실 수 한 것을 어른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이 글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훌륭하신 분인 것 같다.
요즘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 공부 잘하게 하기 위해서 조건부 공약을 종종하신다. 그 조건부가 아이들에게 어떤 심리적 영향을 끼치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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