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리 | 책이야기 책소개

늑대가 그렇듯이 여우도 우리의 정서로는 우리와 그리 가까운 동물이 아니다.
우리의 옛날이야기 속에도 여우는 상서로운 동물은 아니다. 그러나 ‘여우 나무’를 읽어가는 동안 이런 편견이 차츰 없어진다고 해야 할까? 어느 눈 오는 겨울날, 숲 속 공터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 여우 주위로 숲 속 동물들이 모두 모여든다. 주위는 고요하고 평화롭고 눈이 내려 부드럽게 여우를 덮어 주고 있다. 작거나 크거나 모든 동물 친구들이, 부엉이 다람쥐 족제비 곰 사슴 새 토끼와 생쥐까지도, 자기들을 잘 보살펴주었고 다정했던 여우를 그리워한다.
동물들이 언제나 숲 속 동물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여우를 떠올리며, 여우랑 함께 했던 좋은 날들을 이야기하는 동안, 여우가 누웠던 자리에서 나무 싹이 올라와 이야기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새싹은 커지고 튼튼해지고 아름다워졌다. 동물들의 추억과 사랑으로 자란 나무는 그 숲에서 가장 큰 나무로 자라나서 숲 속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이렇게 여우 나무는 여우를 사랑한 모든 동물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었고, 여우는 모두의 마음속에 살아 있게 되었다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모두 함께 한다는 것, 서로 사랑한다는 것, 남을 배려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인가를 이 겨울에 다시 한 번 돌이켜보면 좋겠다.
평가자: 송영숙

서울독서교육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