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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 | 구드룬 맵스 | 시공주니어
지난 해 접했던 많은 작품 중 구드룬 멥스의 <루카-루카>는 아직도 뇌리에 선명한 책 중의 하나이다 .구드룬 멥스는 어른의 눈으로서가 아닌, 아이 수준에 맞는 심리묘사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한 작가의 작품을 인상적으로 읽게 되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는데 그러한 이유로 고르게 된 책이 바로 <작별 인사>이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비르기트 언니의 눈이 사팔이 되어 있었다. 나와 언니는 그 모습을 보며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웃었지만 알고 보니 언니의 머릿속에는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입원, 대수술, 그리고 언니의 죽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언니의 죽음을 바라보는 ‘나’의 심리가 솔직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언니를 잃은 후 그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도 과장됨 없이 그려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전지전능한 신이 된 양 주인공 마음을 꿰뚫으며 속속들이 표현해 내는 작품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책을 읽으며 느끼는 나름의 감정을 독자들에게 맡긴 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작품에서 훨씬 더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작별 인사>는 주인공이 겪는 슬픔의 깊이를 작가가 나서서 시시콜콜 설명하지 않고 있으며 그러한 까닭에 표현면에서는 무미건조한 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러한 담담함에서 더 큰 슬픔을 느끼게 되는 건 왜일까?
이 책의 문체는 간결체이고 전체적인 분량도 짧은 편이라 마음만 먹는다면 단숨에 읽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할 때 느린 템포로, 행간의 숨어있는 주인공의 마음까지 헤아리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평가자 :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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