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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가는 옛 길 | 이순원 | 다림
반갑지 않은 초등학교 동창생의 갑작스런 전화는 아픈 기억이 묻어있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끔 하면서 이 글은 시작된다.
한국전쟁 이후의 시대라 끼니를 거르며 학교도 간신히 다니는 모두가 어려운 시절, 강릉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한 시골학교로 새로 전근 온 선생님으로 인하여 사건이 전개된다. 이 책은 선생님과 아이들간의 갈등, 그로 인한 아이들 간의 대립 상황을 그려보며 우리 교육 현실의 반성할 문제점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교사로서의 부정적 모델로 그려지는 이관모 선생님이 비교육적인 처사에 상처받는 어린 영혼들의 갈등과 고통을 바라보면 읽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작가는 대부분의 많은 선생님들이 공정하고 자애로운 사도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도 외면하지 않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적절치 못한 교육 상황 자체를 문제삼는 교육소설로 비쳐 보이겠지만, 이 책이 후미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용서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그 결론이 내려지 고 있음이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한 스승의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해 고향 강릉으로 가는 길목에서 그는 이해와 용서의 마음이 자라남을 느낀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은 마음에 넉넉함을 던져준다. 어느 세상이라도 작은 사람들이 작은 세상을 이루며 살아감은 다 같으며, 각자에겐 자신의 잣대로 생각해볼 수 있는 순수함이 있을 수 있다는 세상을 관조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 또한 고향 가는 길이 아닌가 싶다, 학교 생활을 바탕으로 쓴 글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삶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철학을 느낄 수 있다.
평가자 : 김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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