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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칼레 시리즈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논장
- 햇살과나무꾼 옮김/논장/2002.4.15/각7,000원
- 현실적, 유모러스/초등 고학년
- 2002년 1월 28일, 94세를 일기로 타계하기까지 모국인 스웨덴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동문학가로 인정받았던 린드그렌의 어린이용 탐정소설 시리즈이다. 1권 <초대하지 않은 손님>, 2권 <위험에 빠진 에바 로타>, 3권 <라스무손 박사의 비밀 문서>라는 제목을 달고 논장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딸만 넷 중의 막내인 나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언니들의 고학년용 동화책을 즐겨보며 자랐다. 그 중 아직 인상깊게 남아 있는 책들이 노란색 장정의 20권짜리 계몽사 세계 명작 전집이다. 그 동안 이러한 책들을 잊고 지내다가 어린이 책과 관계된 직업을 갖게 되면서 혹시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 서점을 뒤져보았다. 반갑게도 몇몇의 책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예를 들면 <사자와 마녀와 옷장>(시공주니어:사자와 마녀), <내 친구가 마녀래요>(문학과지성사:요술장이 아가씨), <마루밑 바로우어즈>(시공주니어:셋방살이 요정)와 같은 책들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책은 이제 소개할 책 <소년탐정 칼레>이다.
평화롭기 그지없던 스웨덴의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보석 도둑 사건(1권), 살인 사건(2권), 그리고 교수 납치 사건(3권)! 장래 명탐정을 꿈꾸는 칼레 블롬크비스트와 그의 친구들 에바 로타, 안데스가 사건 해결에 나선다. 하나의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칼레의 예리함과 친구들의 눈부신 활약이 화려하게 펼쳐지면서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깊숙하게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요즘 셜록 홈즈나 아르센 뤼팽 전집이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어린 시절 나 역시 탐정소설에 탐닉했던 때가 있었으므로 이러한 현상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 다만 앞의 책들보다 린드그렌 혹은 케스트너(<에밀과 탐정들>)의 책을 우리 어린이에게 더 권하고 싶은 까닭은 그 주인공이 바로 '어린이들'이라는 점에 있다. 어쩌면 탐정소설의 생명인 사건의 긴박함이나 유기성에서는 조금 뒤떨어지는 면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홈즈나 뤼팽 등의 작품이 어른들을 그 주인공으로 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소외되고 있는 반면 린드그렌의 작품은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신나게 사건 속으로 뛰어들게 한다. 아동도서를 읽으면 그 속에 등장하는 부모들에게도 주목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 아이들을 이해해 주는 부모가 있기에 칼레와 그의 친구들 같은 인물 또한 더욱 빛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괄호 안 제목은 삼십여 년 전 계몽사에서 발간했던 책 제목
(평가자 : 김주희 I 사무국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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