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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의자 | 클로드 부종 | 비룡소
아득하게 지평선이 보이는 사막 한 가운데에 놓여져 있는 파란의자.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주머니를 부풀리게 한다.
에스카르빌과 샤부도는 사막을 걷다가 이 의자를 발견한다. ‘의자란 앉는 것’ 이란 일반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본래의 기능을 떠나서, 두 친구는 여러 가지 상상력을 발휘하며 의자와 함께 놀이를 한다. 썰매가 되기도 하고, 자동차, 비행기, 배, 책상, 가게 놀이뿐만 아니라 위험에 처했을 때 방어하는 수단으로 또는 곡예사가 재주를 부릴 때의 도구로 등등 신나게 논다. 그 때 혹이 하나뿐인 단봉낙타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다가와 “의자란 앉는 것”이라고 못박는다.
아기를 키워 본 엄마들은 아기들이 의자로 여러 놀이를 하는 것을 떠올려 볼 수 있으리라. 본인도 그 때를 생각해 보면 활동이 왕성한 아이들이 집안을 어지르며 놀던 기억이 나서 괜히 웃음이 나온다. 사회적 통념과 편견 속에 물들어 있는 우리 어른들은 잠시 자신의 어렸을 때나 자신의 아이를 키웠을 때의 기억을 떠 올려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상상의 세계에 사는 아이들의 생각과 말, 행동을 이해해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김화경(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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