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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샘물 | 틱낫한 | 계림북스쿨
마음속의 샘물｜틱낫한 글｜보 딘 메이 그림｜이해인 옮김｜계림북스쿨｜
2004. 5｜8500 원
-심리학적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있는 부처’ 라고 불리는 틱낫한 스님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풍요로운 삶의 메시지이다.
나는 어린시절 산으로 소풍을 갔다. 산꼭대기에 가면 성자가 있다고 선생님께서는 말해 주셨다. 성자를 만나기 위해 모든 어린이들은 빠른 걸음으로 뛰다시피 산꼭대기에 오르는 일에만 열중을 했으므로, 산길에 있는 싱싱한 나무와 멋진 바위를 바라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 곳에 도착해 보니 작은 오두막에 성자는 없었다.
모두 지치고, 실망을 했지만 나는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성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혼자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가다가 샘물을 만났는데 그 물을 한 모금 떠 마신 후 행복해졌다. 그 순간 ‘나는 이미 성자를 만났는지 모른다. 그분이 샘물로 사랑을 베풀었기에 나는 행복함을 느꼈다.’는 깨달음이 왔다. 결국 성자는 자신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었다.
이 책은 자연 속에서 조차 자기가 남보다 더 앞서기 위해, 목표에 일등으로 도착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현대인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한 번 쯤은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눈 감고 바람소리를 들으며, 연둣빛 싹이 움트는 모습에서 가슴 뭉클하도록 행복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미 성자가 된 것이 아닐까? ‘빨리빨리’를 강조하며 아이들 스스로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 요즘 부모님과 어린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더운 여름날, 깊은 산속에서 아이들과 뒹굴고 자연을 만끽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볼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바람이 없겠다.
평가자 : 송영희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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