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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양쯔강 | 진 프리츠 | 내 인생의 책
그리운 양쯔강
한국인 엄마, 미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인 하인스 워드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사회 분위기가 혼혈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때문이다
매스컴에서 보여주는 지나친 배려와 관심이
유명한 풋볼 선수가 아니었다면 가능했을까?
혼혈인들을 보는 시선부터 대우부터 바로 잡지 않는다면
우리 나라 사람 특유의 냄비현상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운 양쯔강을 보면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데
주인공 '진'은 미국아이가 중국 양쯔강에서 태어나 살아가면서
양귀라고 놀림받기도 하지만 유모와 이야기를 나누며 상처를 치유받기도 하고
때로는 유모의 상황을 이해하고 위로를 해주는 어른같은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진'은 여동생 미리엄이 태어나 좋아했다.
그러나, 태어난 지 30분만에 동생이 하늘나라로 가게 되어
장례를 치루게 되었는데 장례식이 끝난 후 진에게
“이번 일을 치르는 동안 넌 아주, 아주 착했어.”라고 위로해 주는 아빠에게
진은 “난 착하게 굴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어요.
난 착해지려고 한 적도 없고, 착해지는데 관심도 없어요.
난 그냥 나일 뿐 이예요. 날 나로 봐 준 적이나 있어요?”하며 울부짖는다.
“아빠는 이해 못 해요.”
아이자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닌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를 평가하고
훈계하고어디에서도 볼수있는 기성복처럼 개성보다는
균형.안전 .평범한 아이로 맞추려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어
반성하라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미국아이가 중국에서 살때는 이름도 미국에서 흔한 '마조리'로 바꾸어
미국아이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가
막상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 가 생활하다 중국이 나의 고향이라는 애틋함
고향에 대한 그리움등이 이야기 곳곳마다 묻어 나온다.
'진'이라는 이름에 확신.자부심을 가지지 못한 여자 아이는
미국생활을 하며 중국의 유모대신 할머니와 학교 생활과 고민등을 대화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한다는 할머니의 믿음과 사랑을 느끼며
자신을 사랑하는,자신을 인정하는 소녀로 성장할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침에 학교 가는 아이에게 "선생님, 말씀 잘들어."라는 말 대신
(책고리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 안하죠?)
"즐겁게 보내고 와"라고 한다면
거기다 더해 아이 이마에 뽀뽀를 해 준다면 (저학년)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며 웃는 표정으로 애기 한다면
학교로 가는 길이 천리길이거나, 어깨에 맨 가방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 같다.
- 평가자 : 백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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