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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혹부리영감
옛날하고도 먼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마음씨 착한 영감님이 살고 있었어요. 그 영감님의 목 옆에는 커다란 혹이 하나 달려 있었지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 영감님을 혹부리 영감님이라고 불렀어요. 영감님은 목이 달린 혹이 거추장스럽고 보기에 흉하다는 생각은 했으나 부끄러워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날도 혹부리 영감님은 여는 날과 다름없이 나무를 하려고 지게를 지고(혹을 흔들며) 집을 나섰어요.
(아이들) "덜렁덜렁 흔들흔들 혹부리 영감님 나가신다."
아이들이 놀려대도 혹부리 영감님은 빙그레 웃기만 할 뿐 화를 내는 일이 없었어요. 깊은 산 속에 까지 올라온 영감님은 나무를 열심히 했어요.
(영감) "휴우, 이제야 겨우 한 짐이 되겠군. 부지런히 묶어 가지고 내려 가야지. 자 이제 됐다. 그럼 슬슬 내려가 볼까."
혹부리 영감님은 나무짐을 지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날 따라 참 이상도 하지요. 산을 반도 못 내려가서 해가 지고 그만
밤이 되어 버렸어요.
"허 이거 야단 났는걸. 이렇게 어두워서야 산을 내려 갈 수가 있다.
가만있자 - 여기 어디 빈 집이 하나 있을텐데... 옳지! 저기로군 저기서 하루밤 쉬고 가야겠다."
혹부리 영감님이 빈 집을 도착 했을때는 어느덧 밤이 매우 깊었어요. 이 빈 집을 비바람에 문짝이 다 떨어져 나간 낡고 우중충한 집이라서 금방 귀신이라도
튀어 나올 것만 같았어요. 혹부리 영감님은 겁이 났어요. 그래서 무서움을 잊으려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 했어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다 ..."
그러자 무서움이 조금 가시는 것 같았어요. 그때 사람도 아닌 이상한 것들이 영감님의 노랫소리를 듣고 여기저기서 모여 들었어요. 도깨비들 이었지요.
"아니 누,누구지.... 도,도깨비들이....."
(도깨비)"하 하 영감 아주 잘 했어! 이것 봐 영감 도대체 그런 아름다운 노래가 어디서 나오나?"
"글세 도무지.... 무슨 말씀인지....."
"허 그렇게 떨 것은 없어. 마음 푹 놓고 말해봐. 영감 어디서 그렇게 흥겨운 노래가 나오나 엉?" 혹시 그 혹이 아닌가?"
"그것이... 혹이....."
"뭐 혹에서 나온다고 그럼 그 혹 우리한테 팔아."
영감님은 너무 떨려서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미처 대답도 하기전에 도깨비들이 눈 깜박할 사이에 혹을 뚝 떼었어요. 그리고 금은 보화를 잔뜻 주고 히히덕 거리며 달아 났어요. 영감님은 금은 보화를 지고 마을로 내려 왔어요.
(☞인형을 바꾼다)
다음날 아침 마을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졌어요. 마음씨 착한 홈부리 영감님이 흉한 혹을 떼어 버려을 뿐만 아니라 금은 보화 까지 한 짐 잔뜩지고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이 ㅗ문이 널리널리 퍼져 나가 이웃마을에 사는 욕심이 많고 심술궂은(등장) 또 다른 혹부리 영감 귀에도 들어 갔어요.
(영감2)"아니 이럴 수가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아니지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님은 마음씨 착한 영감님이 한 것처럼 지게를 지고 깊은 산 속으로 드러 갔어요. 그리고는 일부러 늑장을 부렸어요. 날이 저물자 빈 집으로 들어 갔어요. 그리고는 일부러 늑장을 부렸어요. 날이 저물자 빈집으로 가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도깨비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어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이태백이- 퀙퀙"
이윽고 밤이 깊어 드디여 도깨비들이 나타 났어요.
"헤헤 이렇게 와 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 도깨비님들"
(도깨비)"이건 또 뭐야"
"예 저는 혹을 팔러- 아니지 참 노래 주머니를 팔러 왔습니다요. 자 보십시오 여기 이렇게 커다란 노래 주머니가 달려 있질 않습니까요."
"그래 혹 값이 얼마냐"
"에헴 이 노래 주머니는 값이 조금 비쌉니다요 원체 아름다운 노래가 들어 있어서--" "그러니까 혹 값이 얼마냐고 묻고 있잖아." "더도 말고 금은 보화를 이 지게에 한 짐 그득하게만 실어 주십시오." 그래서 그러지 말고 혹 값도 혹으로 받아라."
도깨비들은 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난번에 산 혹을 붙어 주었어요.
"아이고 이게 무슨 꼴이람. 혹 떼러 왔다가 혹을 붙이다니. 엉 엉"
이렇게 해서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은 혹이 하나만 있을 때도 거추장 스러웠을텐데 두 개나 되어서 우스꽝스럽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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