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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책
9월에는 우리나라의 큰 명절인 추석이 있다. 가을로 접어들어 모든 곡식과 과일 등, 일년 동안 수고하고 애쓴 결과를 거두어들일 날이 머지 않았음을 기대하는 시기이다. 수확의 막바지에 하늘과 조상님에게 감사하고, 풍요로움을 비는 여유가 우리의 푸근한 정서를 만들고 전통문화를 생기게 하지 않았을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은 추석명절의 의미를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추석명절을 가지고 있는 9월을 맞아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루고 있는 책들을 찾아 읽어 보자.
추석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으로 <솔이의 추석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고향 할머니댁에 가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정체된 귀향길에서조차 지루함보다는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정경, 새벽부터 서둘러 해질녘에야 겨우 당도한 할머니댁이 있는 마을의 풍경, 추석음식준비와 추석날의 차례와 성묘, 온 마을사람들과 함께 하는 축제, 돌아오는 날 이른 새벽부터 호박이며 참기름 등을 보따리에 싸며 준비하시는 할머니, 밤늦게 돌아와 아이들은 세상모르고 자는 옆에서 전화하시는 아빠는 아마도 할머니께 잘 도착했으니 걱정마시라는 이야기를 하셨으리라. 추석 전날 새벽에 동네를 나설 때 가게 셔터에 붙어있던 “추석연휴”의 알림종이는 돌아오는 날 저녁에는 찢어져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건성으로 보지 않고 세심하게 들여다 볼수록 볼거리도 많고 그림책 보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는 책이다.
풍속화를 통해서 우리의 조상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은 그림에 대한 이해를 넘어 우리의 정서와 해학을 알아가는 재미를 준다.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는 서울의 변화, 동네이름으로 짚어보는 서울의 역사는 우리들의 무릎을 탁 치게 하며, 아름다운 우리 옷이야기에서 배어나오는 우리 조상의 멋과 슬기는 자못 자랑스럽다.
우리의 전통음악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가슴에 와 닿는다. 특히 서민들이 즐기던 민요나 판소리에서 마치 풍속화를 보듯이 우리 민족의 정서와 해학을, 그리고 풍물소리 속에서 우리의 흥과 신바람을 느낄 수 있다. <민요기행>을 읽으며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솜씨로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서너가지의 아리랑 가락을 얼마나 열심히 불러보게 되는지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 이런 책을 읽으며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정서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그 감각을 그대로 전달해 주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길이고 다른 민족과는 다른, 특별한 우리의 문화를 만들고 지켜가는 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9월에는 이런책을 읽어 보아요>
1. 솔이네 추석이야기, 이억배. 길벗어린이
2. 사물놀이, 조혜란. 길벗어린이
3. 까막나라에서 온 삽살이, 정승각. 통나무
4. 아씨방 일곱동무, 이영경. 비룡소
5. 전통문화 그림책 시리즈; 솔거나라. 보림
6. 내가 처음 가 본 그림박물관(전 5권). 길벗어린이
7. 엄마 어렸을 적엔, 이승은/ 허헌선. 조선일보사
8. 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바퀴, 조은수. 길벗어린이
9.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조은수. 창작과비평사
10. 내가 자란 서울, 어효선. 대원사
11. 서울 600년 이야기, 김근태. 산하
12. 우리 옷나라, 석주선. 현암사
13. 별난 박물관 별난 이야기, 허완/ 김제곤. 산하
14.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누리. 동아출판사
15. 민요기행, 신경림. 산하
16. 큰 소리꾼 박동진 이야기, 송언. 우리교육
17.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2, 한국역사연구회. 청년사
18.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2, 한국역사연구회. 청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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