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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고향 오덴세 (2005년 8월7일 방문)
암스텔담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독일의 뒤스부르그에서 코펜하겐행 기차로 갈아탔다. 암스텔담에서 저녁 7시에 출발한 기차는 뒤스브르그에 한밤중 11시경에 우리를 떨구고 가버렸다. 새벽 1시경 코펜하겐행 기차가 오덴세에 도착한 것은 아침 8시30분경이다. 안데르센의 고향, 오덴세에서 안데르센에 대해 맛을 보고 코펜하겐으로 갈 예정이다. 오덴세 역에서 내려 짐을 로커에 집어넣고,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안데르센하우스로 갔다. 걸어서 10분 거리라고는 하지만 그 근처에 가서 이리저리 찾다가 꽤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오덴세는 안데르센이 태어난 1805년 당시에는 덴마크의 두 번째로 큰 도시였다. 시의 인구는 1,200 가족에 대략 6,000명 정도 였고, ‘작은 코펜하겐’이라고 불렸다. 오덴세 시내에는 왕족과 귀족 등 상위계급의 사교모임과 콘서트장이 있어 번영하고 있었던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 ‘거지들의 도시’이기도 했다. 반 정도는 낮은 계층민, 군인, 가난한 사람, 도시의 하루벌이 노동자, 거지 등이 살고 있었다.
오늘날의 오덴세는 아주 조그만 시골동네이다. 뺑뺑 돌아보았자 한 시간도 안 걸릴 듯한 곳, 공예품, 그림, 도자기 등을 파는 벼룩시장인 듯한 장터가 열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다. 안데르센이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곳, 학교가 있었던 오덴세의 중앙로를 한참 걸었다. 서클로 이루어진 중심거리는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 페스티발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각국의 말로 만들어진 플래카드가 길을 따라 죽 걸려있다. 오덴세는 안데르센 덕분에 세상에 알려지고, 그런 안데르센을 오덴세가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잘 보존하고 있는 듯 하다. 오덴세는 곧 안데르센이었다. 오덴세 시내를 온통 다리가 아프도록 걸으면서 안데르센을 만나고 또 만났다.
1805년 2월2일, 떠돌이 구두수선장이 한스 안데르센(Hans Adersen)과 하녀였던 앤 마리 안데르스다터(Anne Marie Andelsdatter)가 결혼하고, 두 달 후인 4월 2일에 한스 크리스챤 안데르센( Hans Christian Andersen)은 태어났으며, 그는 집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 당시 그의 부모는 거주지가 일정치 않았으므로 한스 크리스챤 안데르센이 오덴세의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전해 내려오는 설에 의하면 한스 안데르센가와 뱅스 보더의 코너에 있는 노란 집이 그가 태어난 집으로 추정된다.
안데르센 하우스는 안데르센이 태어났던 집을 그대로 복원하고, 동화 속에나 나옴직한 예쁜 정원을 꾸며서 안데르센박물관을 세웠다. 박물관은 볼거리가 아주 많다. 잘 들렸구나 하는 마음으로 뿌듯함을 느꼈다. 구두수선장이 아버지에 빨래 일을 하던 어머니 밑에서, 그렇게 가난하게 자란 안데르센이 글과 그림솜씨가 뛰어난 훌륭한 사람으로 자랐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 가난 속에서도 안데르센의 부모는 그가 바르게 살도록, 신앙으로 기도하며 키웠음이 분명하다. 안데르센이 어렸을 때 쓰던 침대, 그가 입었던 옷, 어른이 되어서 글을 쓰고 작업하던 서재, 안데르센에 관련된 자료와 그의 작품이 소장된 도서관 등, 한참을 돌아보고 나왔다. 그가 그린 그림, 종이를 오려 만든 문양, 안데르센은 재주꾼이었다.
어린 시절 한스 크리스챤 안데르센은 어린 시절을 문케묄르가에서 지냈다. 그곳은 1807년부터 1819년까지 살았던 곳으로 안데르센의 어릴 적 기억과 연관되어있는 곳이다. 그의 아버지는 문학뿐 아니라 사색에 대해서도 대단한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한스 크리스챤에게 Holberg의 희곡과 성경책을 큰소리로 읽도록 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을 위해 인형극장을 만들어 줄 정도로 열심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사망한 후 책읽기를 좋아하던 소년 안데르센은 이웃가족으로부터 책을 빌려 읽었다. 길 건너 이웃집에서 그는 세익스피어를 만나게 되었고, 고대의 희극과 비극을 만났으며, 그곳은 그의 제2의 집이 되었다. 이미 어렸을 때 그는 고전과 문학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경험이 곧 시와 극본을 쓰는 노력을 하게 했다. 그러한 노력이 또한 안데르센을 뛰어난 문장가로 만들었을 것이며 동화의 아버지로 키우지 않았을까? 아버지 한스 안데르센은 자신은 학교에 다니지 않았지만 그의 아들을 위해 그가 학교에 다니기를 원했다. 처음에는 아주 어린 소년이었던 한스 크리스챤 안데르센을 귀부인이 경영하던 사립초등학교에 다니게 했으나, 선생님이 안데르센을 때리는 것을 보자 그를 빼내어 어렸을 때 살던 집 가까이에 있는 유대인학교에 넣었다. 후에 유대인학교가 문을 닫자 안데르센은 마을의 자선학교인 구빈원(poor house)에서 무료교육을 받게 된다. 한스 크리스챤 안데르센은, 오덴세에서 받은 학교교육도 엉성했고 공부하는데 특별히 근면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곧 읽고 쓸 줄 알게 되었을 만큼, 총명하고 영리한 소년이었다. 무척 가난했지만 총명하고 영리하고 재주많던 안데르센은 후에 덴마크가 자랑하는 인물이 되었고, 그의 고향인 오덴세를 세계에 알리는 근원이 되었다.
1905년 한스 크리스챤 안델센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그의 생가를 박물관으로 건립할 것을 결정하였다. 오덴세 시는 그의 집을 구입하고 3년간 정비하면서 자료를 모았다. 한스 크리스챤 안델센 박물관은 그의 103번 째 생일인 1908년 문을 열게 되었다
윗 사진: 안델센이 입었던 옷(박물관 내)
아랫 사진: 안델센 하우스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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