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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더불어 삶, 그리고 크리스마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은 자신의 1년을 돌아보고 이웃을 돌아보고,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고 자선을 베풀 수 있는 기회의 달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인류구원을 위해 예수님을 보내신 뜻과 한 해의 끝자락에서 나의 생활과 이웃을 돌아봐야 하는 의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때에 ‘나눔과 더불어 삶’이 주제가 되는 책을 통해, 나누며 더불어 사는 모습을 배우고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의 의미를 함께 새겨봄직하다.
‘구리와 구라의 손님(한림출판사)’에서는 들쥐들에게는 함정이라고 생각할만큼 커다란 발자국이 산타클로스를 만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흰눈이 덮힌 숲속에서 발자국을 따라 간 곳은 자기들의 집, 현관에서는 커다란 장화를 발견하고 옷걸이에서는 커다랗고 빨간 코트와 눈처럼 하얀 목도리를 발견한다. 누구일까? 구수한 냄새로 부엌에서 맛있고 아주 커다란 쵸코렛케익을 만들어 놓은 할아버지를 만난다. 할아버지는 선물자루를 둘러메고 선물의 기쁨을 나누어주기 위해 급히 집을 나선다. 그리고 그날 저녁, 커다란 케익으로 이웃의 모든 동물친구들이 모여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할아버지는 많은 사람에게 선물로 기쁨을 나누어 주는 산타클로스임을 암시하고, 많은 친구들과의 케익파티는 나누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읽을 수 있는 ‘괜찮아(고정욱/ 낮은산)’를 드려다 보자.
동구는 늘 엄마 등에 업혀서 등하교를 하는 소아마비 아이이다. 어느 날, 학교가 파해도 엄마가 오시지 않아 쓸쓸히 혼자 기다리던 동구에게 지저분한 외톨박이 영석이가 다가와 동구를 등에 업고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한다. 어리지만 쓸쓸함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영석이다. 동구는 선뜻 그 도움을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았으나, 언제까지나 엄마를 기다릴 수 없어 영석의 등에 업혀 서로 다리가 되고 안내자가 되어 집으로 향한다. 힘에 부쳤지만 서로를 배려하며 인내하며 집을 향해 가는 이 아이들은 더 이상 떼쟁이나 응석받이가 아니다. 엄마가 없이 할머니와 사는 영석이는 그늘진 삶 속에서도
"엄마가 없지만, 그렇지만 난 괜찮아."
하고 말할 수 있고, 다리가 불편하여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는 동구이지만,
"그래, 나도 괜찮아. 소아마비에 걸렸지만 ……. "
하고 말할 수 있다. 이 '괜찮아'라는 말은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말하는 위로의 말이자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게끔 용기를 북돋아주는 희망의 주문이랄 수 있을 것이다.(서울독서교육연구회 홈페이지 책소개란 참조)
‘할아버지 손은 약손(한수연/ 소년한국일보)’은 장기려 박사의 전기이다.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동적인 장기려 박사의 삶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육이오전쟁으로 인한 분단과 가족의 헤어짐, 이념을 초월한 봉사의 삶,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하는 마음 등, 가슴 밑바닥으로부터의 진한 감동이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
서로 대립될 수 밖에 없는 강자와 약자가 현명하게 잘 어우러지는 방법을 보여주는 책들은 많다. 마음만 살짝 돌려먹으면 아무 것도 다툴 것이 없다. 서로를 이해하려 하고 바꾸어 생각해 보면 싸울 일이 없다.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돕고 나누면 ‘내’가 아닌 ‘우리’에게 훨씬 얻어지는 것이 많다. 이런 진리가 우리 마음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면 이 세상에는 전쟁이나 다툼이 없어지리라.
1. 구리와 구라의 손님, 나카가와 리에코. 한림출판사
2. 룰루, 그레고와르 솔로타레프. 웅진출판
3. 난 무서운 늑대라구, 베키블룸. 고슴도치
4. 내 입을 이민큼 크게 만들어 주세요, 콜레르 바르메. 문학동네
5. 큰 손 할머니의 만두만들기, 채인선 / 이억배. 재미마주
6. 단추스프, 오브리 데이비스 / 듀산 페트릭. 국민서관
7. 구두장이 마틴, 레오 톨스토이. 비룡소
8.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풀빛
9. 괜찮아, 고정욱. 낮은산
10. 화요일의 두꺼비, 러셀 에릭슨. 사계절
11.. 생쥐 아가씨와 고양이 아저씨, 제임스 마셜. 논장
12. 빵나무, 아가다. 바오로딸
13. 작은 물고기의 꿈, 신정민. 대교출판
14. 떠돌이 시인의 나라, 이가을. 국민서관
15. 진이의 스케치북, 김혜리. 산하
16. 휠체어를 타는 친구, 졸프리드 뤽. 보리
17. 할아버지 손은 약손, 한수연. 소년한국일보
18. 테레사 수녀, 이종훈. 중앙미디어
19. 북극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 막스 크루제. 중앙 M&B
20.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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