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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어린이도서관(The International Youth Library)-뮌헨
국제어린이도서관의 옆에는 아주 너른 벌판이 있다. 녹다 만 겨울눈이 그 벌판가의 산보길을 질퍽거리게 하고 있었다. 벌판 저 편에 보이는 부루텐부르크성(Book Castle)은 환상적이다. 약간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석양빛을 받고 있는 성은 신비감조차 느낄 수 있다.
도서관 입구 가까이에 있는 호수에서는 엄마오리가 아기오리들을 데리고 유유히 헤엄을 치며 평화롭게 놀고 있다. 오후산책을 나온 나이 지긋한 노부부들이 꽤 눈에 뜨인다. 이러한 모든 정경이 제법 쌀쌀한 겨울날씨임에도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방문의사를 메일로 보내고 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우선 관장인 바바라 사리오트(Barbara Scharioth) 박사를 찾았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2000년 일본의 국제어린이도서관 개관 기념 심포지움에서였다. 심포지움에서 함께 발표를 했고 국제어린이도서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했던 분이다. 뮌헨의 국제어린이도서관이 세계에서 제일 처음에 만들어진 도서관이라고 한다면 동경의 그것이 두 번째가 된다.
그녀는 몹시 바빠 보였다. 비서를 통해 우선 어린이열람실과 미하엘 엔데 박물관을 먼저 돌아보고 오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이곳은 어린이열람실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통제되고 문이 잠겨 있어서 직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어, 이 도서관을 먼 발치에서 볼 때는 환상적이었으나 공연히 사람을 쭈뼛거리게 만든다. 파트타임 직원처럼 보이는 젊은이(그는 미하엘 엔데 박물관 담당자였다)의 안내로 어린이열람실을 먼저 보고, 그가 일러주는대로 미하엘 엔데 박물관을 찾아갔다.
어린이열람실은 아주 따뜻하고 인상적이었다. 사서도 친절해 보인다. 아이와 함께 찾아온 엄마도 있다. 열람자가 항상 북적대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어린이열람실에 들어서니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다. 열람실 입구의 왼쪽으로 자그마한 특별방이 있다. 한 눈에 보아 이야기실이다. 아직 한국책은 없는 듯 보인다. 미하엘 엔데 박물관은 나를 관람시키기 위해 잠겼던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을 관람하기 위해 2유로의 관람료를 지불했다. 인상좋은 미하엘 엔데의 사진, 그의 책, 그가 지니고 있던 여러가지 유품 등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시시콜콜 별것을 다 전시해 놓았구나 하는 인상도 없진 않았지만, 이렇게 한 사람의 어린이작가의 유품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충분히 감동할만 하다.
다시 사무국으로 가서 벨을 누르고 만나기를 청해 관장을 만기는 했으나 바쁜 것 같아 인사와 악수만 하고, 비서의 안내로 연구실을 둘러 보았다. 이곳에는 어린이문학, 도서관학 등과 관련되는 일을 하는 학자나 연구자,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독일사람과 프랑스사람이 다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의 도서관을 방문할 때는 내가 묻기 전에 자기 도서관을 설명하고 보여준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까’ 하고 따져 묻는다. 나의 방문목적이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잘 보여 줄 수는 있겠지만, 그냥 가 보고 싶어서 궁금해서 간 사람이 똑부러지게 어떤 것에 대해 알고 싶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전반적인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다시 또 묻는다. ‘내가 무엇을 해줄까’ 하고……. 정확하고 논리정연해야만 하는 태도가 조금쯤은 부담으로 느껴지는 걸 보며 우리는 프랑스인의 정서와 훨씬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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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어린이도서관(The International Youth Library)은 전세계에서 국제 어린이 청소년 문헌을 수집한 가장 큰 도서관이다. 1949년 젤라 레프만(Jella Lepman)에 의해 개관한 이래, 계속적으로 확장되어 국제적인 세계 어린이 청소년 문헌 센터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젤라 레프만은 세계2차대전이 끝난 직후 뮌헨에서 국제 어린이 청소년 도서전시회를 열면서 그의 일을 시작했다. 그녀는 이 전시회에서 나찌와 전쟁의 공포가 끝난 후, 새로운 희망과 가치를 발견하는 기회를 찾게 되었고, 다른 나라 민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깨닫기를 희망했다. 그녀는 어린이와 어른에게 동시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어린이문헌에 대한 이론을 수립하고 동시에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선정하도록 제안했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국제어린이도서관 업무의 두 기둥이 되는 중요한 생각이다.
1983년부터 국제어린이도서관은 뮌헨의 오베르멘찡(Obermenzing)지구에 있는 블루텐부르크성(Blutenburg Castle)에 소재하고 있다. 15세기에 지어진 이 역사적인 건물이 32명의 직원과 동시에 많은 다른 말을 하는 모든 연령층의 이용자가 일하고 연구하는 장소이다. 성의 정원 밑 지하 저장고는 장서를 보관하는 넓은 서고가 된다. 국제어린이도서관의 정착으로, 라이프찌히 그래픽 아티스트 에그베르트 헤르푸르스(Egbert Herfurth)가 그린 삽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블루텐부르크성은 <책의 성(Book Castle)>이 되었다.
[장서]
국제어린이도서관의 심장은 530,000책에 가까운 장서이다. 이 장서에는 130개 이상의 언어로 쓰여진 500,000권의 어린이 청소년도서와 거의 30,000권이 넘는 2차문헌이 포함된다. 전세계 1,000개소의 출판사로부터 매년 최신판의 출판물이 도서관으로 보내진다. 매년 거의 9,000권의 책을 목록하고 있다.
현재 국제어린이도서관에는 네델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스어, 헝거리어, 이태리어, 일본어, 페르시아어, 루마니아어, 터키어와 이베리아어, 스칸디나비아어 및 슬라브어의 전문가들이 있다.
정규 장서개발 외에도 도서관은 스페셜 콜렉션의 기증을 받았다. 1969년에는 제네바에 있는 국제연맹의 국제교육부로부터 1928년에 시작한 모델컬렉션인 국제어린이 청소년문헌의 장서를 기증받았다. 또다른 괄목할만한 수서로는 슐츠(Schulz) 컬레션과 미쉬케(Mischke) 컬렉션이 있다. 슐츠 컬렉션은 모험소설과 옛날이야기의 수많은 역사적인 간행물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1998년에 받은 미쉬케 컬렉션은 광범위한 그림책이 포함되어 있다. 이 두 컬레션은 공공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목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또한 초판본, 필사본, 친필본, 예술작품의 원본과 포스터 컬렉션 등 가치있는 문학유산도 수용하고 있다. 특별히 주목할만한 것은 미하엘 엔데(Michael Ende), 하인리히 마리아 데네보르크(Heinrich-Maria Denneborg), 에리히 케스트너(Erich Kastner), 제임스 크뤼스(James Kruss)의 유산이다.
[연구실(Study Library)]
참고문헌이 독일어나 다른 언어로 접근할 수 있으며 거의 30,000권에 가까운 2차문헌이 주제전문사서에게 제공된다. 현재 간행되는 약 280개의 전문잡지와 40,000개의 기사와 보고서, 4,200명에 달하는 어린이도서의 저자와 1,350명의 삽화가에 대한 신문 클립핑, 한정판, 기타 성격이 뚜렷치 않은 문헌들이 포스터, 칼렌더, 필사본, 친필본, 삽화의 원본, 어린이의 예술작품과 함께 모든 이용자에게 이용가능하다.
연구실에서는 1587년에서 1950년 사이에 출판된 대략 60,000권의 국제 어린이 청소년문헌의 광범위한 장서가 제공된다.
1992년까지 수집된 책은 다양한 카드목록으로 찾아볼 수 있는데, 기본기입, 듀이 십진분류, 출판일(1950년까지), 그뿐만 아니라 나라, 서명, 삽화가에 의해 배열되었다. 1993년에 자동 온라인목록 장비를 갖추었고, 1998년 말에는 거의 80,000의 기록물을 목록했다. 1999년 중에는 OPAC목록을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만드는 주목할 만한 새로운 국제어린이 청소년 문헌의 연간목록인 "The White Ravens"(*)의 최신판과 같은 특수데이터가 가능하게 되었다. 소설책의 주제별목록의 소개는 장서의 주제검색을 아주 쉽게 하고 있다.
[독서박물관]
미하엘 엔데 박물관(Michael Ende Museum) : 도서관은 1998년, 전에는 성의 마구간으로 쓰였던 건물의 다락방에 미하엘 엔데 박물관을 열었다. 이 박물관은 방문객으로 하여금 이 잘 알려진 저자의 생애와 작품을 탐험하도록 하며, 그의 작품의 수많은 번역본을 보여주고 있다. 미하엘 엔데 박물관은 많은 엔데의 개인 소장품과 다방면에 걸친 개인 서재의 유품에 대해 감사하고 있으며,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 이 위대한 이야기꾼의 영적이고 지적인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제임스 크뤼스 타워(James Kruss Tower) : 역시 잘 알려진 이야기꾼 제임스 크뤼스(1926-1997)의 문학유산이 비치된 독서박물관이다. 성의 중세형타워의 하나인 glass cabinet tower는 계단에서 계단으로 방문객을 이끌도록 설비되었다. 가벼운 철구조는 크뤼스의 동화의 모티브가 되는 등대의 내부를 연상시킨다. 전시의 중심은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그의 어린이책의 초판본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에리히 케스트너 룸(Erich Kastner Room) : 부르텐부르크 성의 또다른 타워에는 에리히 케스트너 룸이 차지하고 있다. 방문객은 국제적으로 여러나라 말로 번역된 500종에 달하는 에리히 케스트너 작품의 초판본과 함께 그가 쓰던 몇 점의 가구를 볼 수 있다. 에리히 케스트너의 생애와 어린이 청소년문학에 대한 그의 헌신이 포스터, 삽화 및 기타 다른 자료와 함께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다.
[어린이 열람실(The Children's lending library)]
13개국 언어로 된 20,000권의 책과 5개국어의 미디어 컬렉션이 제공된다. 이야기시간, 언어교육과정(영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미술교육, 어린이 합창과 같은 정기적인 활동으로, 이와 아울러 작가와 함께 하는 독서, 게임 및 공예의 날, 인형극, 도서퀴즈, 우표수집 교환, 등과 같은 기획행사로, 광범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열람실에서는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뿐만 아니라 현재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한 작은 전시회를 자주 연다.
어린이 열람실은 무료로 이용된다. (**)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회가 Book Castle의 다양한 곳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다.
우리 나라가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에서 주빈국으로써 최근의 한국 어린이 청소년문헌을 잘 보여줄 것이고, 이와 동시에 국제어린이도서관에서는 특별 한국그림책전시를 하고 있다.(2005년 7월19일~11월27일)
<2005년 1월21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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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어린이 청소년 문헌의 선정목록(A Selection of International Children´s and Youth Literature)으로 이 도서관에서 매년 작성하는 해제목록이다.
**뮌헨의 국제어린이도서관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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