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리   

제2회 국제스토리텔링 축제. 학술문화포럼 발표문

미래의 이야기꾼의 역할; 책고리이야기회의 발자취로 읽다

                              송 영 숙(Song, Young Sook)
                            서울독서교육연구회 운영위원장  
                                                         (Executive Director,
                        The Seoul Society for Reading & Reading Education)


1. 독서와 이야기의 관계

독서를 어떻게 시작하면 아이들이 독서의 세계, 책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할 수 있을까?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나의 이야기꾼으로써의 시작은 이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 사서였고 1970년대 말 거의 불모지였던 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에 빠져 있을 때였다. 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라면 독서교육이 99%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해주고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지게 할까, 이것이 어린이 서비스의 중심과제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읽힐 책을 선정하고 소개하고, 읽은 후에 독후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찾고 연구했다. 책을 읽기 전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던 것이 이야기꾼의 시작이었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독서의 보조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아니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곧 독서였고, 오히려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보다 옛날이야기 한 자락을 듣는 것이 더 좋은 독서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읽을 책을 선정하고 비슷한 주제의 옛날이야기를 찾아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더니 집중도 잘했을 뿐 아니라 책을 읽기보다도 이야기를 듣기 위해 결석하는 아이들이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났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을까?’의 답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이야기(storytelling)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자체가 독서의 효과, 그것도 우리들의 마음에 큰 즐거움을 주는 독서의 효과를 가져 올 뿐 아니라, 그 즐거움의 부산물로 독특한 교육적 효과도 따라온다.
30여 년간 독서교육전문가로, 이야기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체험에서 나온 나름대로의 이론이 형성되었다. 독서는 문자교육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이야기에서 시작된다는 것, 독서는 단순히 문자를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뜻을 해독하는 것이라는 당연한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읽는 행위를 하려면 독서체험이 필요한데, 독서체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언어체험이다. 이야기(storytelling)는 듣는 동안 집중력 상상력 어휘력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여, 문자를 알고 난 후에는 책의 세계, 독서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가속이 붙게 하는 묘약이다. 바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언어체험의 기본이 된다는 말이다. 그 외의 중요한 독서체험은 자연체험, 문화체험이다. 그런데 옛날이야기는 언어체험, 문화체험, 자연체험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최상의 소재라고 말하고 싶다.
언어체험이 독서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예를 들어 보자. 미국 아이오와 공공도서관에서의 일이다. 어린이봉사에 대해 관찰할 기회도 가지기 위해서 공공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있다. 여름방학에 Iowa City Public Library에 개설되었던 어린이를 위한 방학 특별프로그램 “Hear me read!”(우리말로 번역한다면 ‘나도 읽을 수 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책을 고르는 것을 도와주고 읽는 것을 들어주는 일이었다.  1학년에 입학하게 될 아들과 함께 도서관에 온 한국 엄마가  
“우리 아이는 책을 잘 읽어요.” 하고 자랑하면서, 시집 한 권을 골라주고 돌아갔다. 그런데 골라주고 간 시집이 쪽수가 적은 얇은 책이었지만, 단어의 길이가 길고 접두어 접미어가 붙은 단어가 많이 들어있는 고학년을 위한 서사시였다. 이 꼬마친구는 내 도움을 받아가며 엄마의 자랑처럼 조금씩 곧잘 읽어 나갔다. 한참을 걸려 겨우 다 읽고 난 후,
“무슨 뜻인지 알겠니?” 하고 물으니 대답은
“I don't know.”
그 어린이는 읽은 것이 아니었다. 그 긴 단어를 열심히 자음 모음을 합성해서 발음해 보였던 것이다. 단어의 뜻을 알아야 문장을 해독할 수 있고, 해독이 되어야 읽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이야기 듣기를 특별히 “듣는 독서”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야기(storytelling)는 가장 확실한 독서체험이라는 것을 알리며 이야기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2.  이야기교육을 시작하다

21세기를 몇 년 앞둔 1996년 2월, 서울독서교육연구회를 설립하고 책고리운동을 펼치기로 하였다. 책고리운동이란 독서 및 독서교육운동, 도서관운동을 위한 풀뿌리운동이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책과 어린이를 이어주는 고리가 되어 자라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주기 위한 고리역할을 하자는 운동이었다. 그리고 책고리는 ‘책을 담아두는 상자’란 의미를 가진 순수한 우리말이다. 책고리에서 이런 도서관의 의미를 찾아 어린이도서관을 목표로 하는 도서관운동도 포함했다. 그림책, 동화책 등 어린이자료를 열심히 읽어가면서 어떻게 아이들과 읽으면 좋을까를 연구하고, 한편으로는 독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진 이야기(storytelling)에 대해 나름대로 이론을 정리하면서 스토리텔러를 양성하는 강좌를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어린이를 위한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만날 때는 언제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을, 1994년부터 시작한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의 독서교육지도자 과정에는 6시간의 이야기교육을 포함시켰다. 듣는 독서, 즉 독서능력이 개발될 수 있도록 독서체험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이야기교육의 목적이었다.
이야기(storytelling)는 목소리를 주도구로 사용하는 예술적 독서이며, 듣는 동안의 즐거움으로 이야기의 문학성과 교육성은 더욱 높아진다. 옛날이야기, 그림책이나 동화책 읽어주기, 시 낭송 등, 이야기는 귀로 듣고 머리속으로 이미지를 그려보는 최상의 독서체험을 하게 한다. 반복되는 듣기의 경험을 통해 듣기훈련이 가능하게 되고, 듣기훈련이 잘 된 아이들은 듣기를 통해 학습의 효과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렇듯 아동교육이론과 독서교육이론, 짧지 않은 실제의 교육체험 등을 종합하고 체계화하여 15주 ⅹ 2학기의 이야기 강좌를 열었다. 이야기의 정의, 이야기를 잘 한다는 것, 옛날이야기의 특성, 이야기실습(storytelling)과 듣기, 실제이야기(true story) 미국의 스토리텔러 Cathy Spagnoli가 자료 수집차 우리나라에 와서 4주간 머물 때 실제이야기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이야기교육과정에 접목시켰다.
, 이야기그림극 등, 다양한 훈련을 하는 교육과정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교육생이 몇 명 되지도 않았고, 사회에서 별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씨 뿌리는 마음으로 열심히 강좌를 열어 이야기교육을 한 결과,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야 열매를 맺게 되었다. 현재 책고리이야기회를 지키고 있는 버팀목 이야기꾼들이 초기에 이야기교육을 받은 분들이다.


3. 책고리이야기회(Chekgori Storytellers’ Group)의 탄생과 활동

서울독서교육연구회를 설립하고, 좋은 책이 출판되면 그 책을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선정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도서관 등의 발전을 꾀하여 독서환경을 개선하도록 사회를 자극하는 운동의 일환으로 이야기교육 강좌를 열었으나 열심히 활동한 것에 비해 큰 영향을 사회에 미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씨 뿌린 밭을 다지는 마음으로 1998년 5월 책고리이야기회(Chekgori Storytellers’ Group)를 결성하고 꾸준히 활동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20여 년 동안 책고리이야기회의 활동은 무엇이었을까?

★200회 책고리 이야기잔치
2019년 5월 책고리이야기회가 21주년이 되었고, 매월1회 책고리이야기잔치로 모인 것은 2019년 6월로 200회가 되었다. 초기에는 교육받은 스토리텔러의 수도 많지 않았고, 사회적 관심도 부족해서 모이기가 힘들었다. 서너 명이 모일 때도 많았지만 방학인 1월과 8월을 제외하고 끊임없이 모이기를 고집하였다. 이제는 책고리 이야기잔치가 즐거운 모임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당시에는 서울시 내에 22개관의 공공도서관이 있었는데 구로도서관을 시작으로 어린이도서관, 정독도서관, 동작도서관, 서대문도서관, 중계도서관, 고덕도서관 등, 이야기시간(storytelling hour)을 만들어 책고리이야기회 멤버들을 자원봉사자로 파견했다. 아마 이 자원봉사자 이야기꾼들이 전문이야기꾼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책고리 이야기마당극
2002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제3회 Asian Congress of Storytellers에 워크숍 리더로 참가할 기회가 있어 우리나라의 ‘심청이 이야기’로 워크숍을 열기도 했는데, 그 때 제자들과 함께 하는 와쥬파 선생님의 story showcase공연을 보게 되었다. 귀국하여 이 story showcase를 공연형식의 이야기방법으로 접목시킨 것이 바로 이야기마당극이 되었다. 이야기마당극은 2003년부터 ‘별밤 이야기잔치’라는 이름으로 공공도서관 축제에 참여하여 공연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기억한다. 봄에는 <박타령>으로,  동지시즌에는 이에 걸맞는 <팥죽할멈과 호랑이>로, 한 도서관 한 책 읽기의 경우에는 도서관에서 선정한 책을 극화하는 등, 장소와 목적에 따라 주제를 특화하여 이야기마당극을 기획한다. 최소한의 무대배치와 의상, 그리고 관객과 소통을 중시하는 마당극으로 구성한다. 이야기마당극은 그림책, 옛날이야기, 동화 등을 기본으로 하고 우리나라 전통 마당극의 형식을 빌려 관중과 소통하는 스토리텔링의 한 방법이다. 이야기마당극 공연을 포함하여 이야기 몇 자락과 전래동요, 수수께끼나 게임 등, 1시간30분 정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도 있다.
2006년 IFLA 서울대회의 어린이·청소년분과에서 ‘가족독서’라는 주제로 발표 한국의 어린이 도서관봉사와 ‘가적독서’-2006년 8월, IFLA 서울대회 어린이·청소년분과에서 [한국의 어린이 도서관봉사 ‘가족독서’]에서 가족독서의 증진을 위한 캠페인으로 이야기한마당, 이야기마당극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공연하였다.
할 기회가 있었을 때, 이야기마당극 <팥죽할멈과 호랑이>공연으로 많은 인기를 모은 적이 있다. 바로 이야기마당극이라는 이야기의 방법은 남녀노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방법이다. 작년 제1회 국제스토리텔링 페스티벌에 책고리 이야기마당극 공연으로도 참가했다. 오후에 있을 책고리이야기마당극 “아씨방 일곱동무”는 그림책을 소재로 했지만, 이는 “규중칠우쟁론기 작자, 연대 미상의 가전체 소설. 작자는 여자이고 ‘조침문’을 쓴 작가와 동일하다고 추정되는 필사본의 구 소설로 그림책 ‘아씨방 일곱동무’로 패러디되었다.
”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책고리이야기회에서는 필요시에는 수시로 이야기마당극공연단을 구성하여 특별 연습을 한다. 2017년 8월, 방정환연구소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방정환의 동극 “토끼와 재판”을 공연하였고 그 후에도 안동, 인천, 안성 등의 도서관에서 순회공연을 하였다. 올해 11월9일 방정환 생일에 비엔나 한글학교에서 방정환 탄생 120주년 기념 방정환 예술문화를 알리는 행사로 “토끼의 재판”을 또다시 공연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교육
2004년 서울시 여성정책과의 지원금으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교육”이 시작되었다. 지원금사업 참가단체 중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교육이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고, 2005년 IFLA 오슬로대회에 참가하여 포스터 발표(“Beautiful Granny Storyteller”)도 하였다. 제1회에서 7회(1회~3회 서울시의 지원금으로, 4회~6회는 자비)까지 운영되다가 재정 및 조직력의 부족으로 이 사업을 마치려 하던 즈음,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문화관광체육부의 재정지원으로 같은 명칭의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이 시작되어 전국으로 퍼졌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이어받은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11년째 전국의 많은 이야기할머니들을 배출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은 서울독서교육연구회의 이야기할머니교육에서 비롯되었고, 이야기교육을 맡고 있는 강사의 대부분이 서울독서교육연구회에서 이야기교육을 받았던 책고리이야기회 출신이다. 서울독서교육연구회가 처음 이름을 붙인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란 명칭은 고유명사에서 이제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보통명사가 되어 한국국학진흥원의 전국사업이 되었다. 도서관 등의 많은 단체에서  비슷한 교육내용으로 이야기할머니 사업울 할 정도로 사회적인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캠페인이 되었다. 2012년부터 인천의 수봉도서관에서도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교육”을 시작하였고, 세 군데의 이야기할머니 교육은 재정지원, 교육시간, 교육의 목적이 주관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3세대의 소통, 가족 사랑과 가족문화, 사회의 전승문화(전통)를 전달하는데 옛날이야기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는 같다. 2014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제심포지엄에서 3개 주관처의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에 대해 그 장점과 제한점 등을 발표 이야기(storytelling)에서 찾은 1·3세대의 아름다운 소통(2014년 6월19일~20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8치 국제심포지엄)
도 하였다. 특히 서울독서교육연구회와 수봉도서관의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교육에서는 실제이야기 교육을 포함하여 할머니들의 어렸을 적 경험 등을 이야기하게 하여 실제이야기모음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의 추억여행, 서울독서교육연구회 편. 책고리. 2005.11.
을 만들어 내었다.

★책고리 낭독모임
2017년 3월, 매주 금요일에 낭독모임을 개설했다. 낭독도 이야기꾼이 해야 할 영역 중의 하나로 생각하고, 스토리텔링의 영역에 포함해서 낭독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중이다. 2018년에는 독서동아리 지원사업의 지원금을 받게 되어 낭독모임활동도 더욱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11월에는 낭독공연극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2019년 5월 25일, 수림문화재단에서 있었던 제2회 방정환평화노래잔치 학술포럼에 낭독공연 요청이 있어서 방정환의 동화 <사월 금음날 밤>을 낭독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올 가을에는 김유정문학촌의 전국입체낭송대회 참가를 계획하고 김유정 소설을 읽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야기초롱 발간
이야기시간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민 <이야기초롱>을 발간하고 있다. 우리나라 옛날이야기, 외국의 옛날이야기, 이야기로 들려주기 좋은 동화, 실제이야기 등을 담았다.  이야기초롱은 60쪽 정도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이야기책으로 손에 들고 다니기 수월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도 이야기를 연습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이야기자료이다. 1998년 6월에 첫 책<이야기초롱·하나>를 발간하고, 2018년 4월에 <이야기초롱·일곱>을 내놓아 20년 동안 7권 밖에 내놓지는 못했으나 계속 발간할 예정이며, 여덟 권 째를 준비 중이다.

★그 밖의 중요한 책고리활동
-제1회 책고리 이야기릴레이 워크숍
   2018년 1월27일(토) 10:00~16:30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방
-제2회 책고리 이야기릴레이 워크숍
   2019년 1월26일(토) 10:00~16:30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방
-제1회 한국국제스토리텔링 페스티벌 참가
   2018년10월19일~23일
-제1회 한국국제스토리텔링 페스티벌 참가 중
   2019년9월24일~10월2일
-방정환 유럽문학기행 및 문화교류
   2019년11월4일~12일 중 11월9일(토)
   비엔나 한글학교(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방정환 탄생 120주년기념 공연


4. 미래의 이야기꾼의 역할

이야기(Storytelling)란 무엇인가? 이야기(Storytelling)는 이야기(story)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즐거움이 배제되면 논할 거리가 못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흥미본위의 얄팍한 재미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좋은 문학작품이 우리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처럼, 목소리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재미있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즐거운’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이것이 이야기의 장점이자 이야기의 문학성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이야기꾼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많은 이야기꾼들이 생각하고 있고 아는 것이겠지만 몇 가지만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이야기의 전달: 이야기꾼들은 전통적인 이야기(storytelling)의 방법과 기슬을 습득하고 훈련하여 이야기(story)자체를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야기를 듣는 이에게 언어체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듣는 청중과의 소통을 중시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야기 도중에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눈길을 잡아주어 눈 맞춤으로 계속적인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

2) 이야기의 선정: 올바른 이야기의 선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장소와 청중, 목적 등을 고려하여 들려줄 적합한 이야기를 고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목적만으로 쓸데없이 이야기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야기꾼 자신이 정말 재미있다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청중에게 즐거움을 전달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 이야기(storytelling)의 기술과 방법의 개발: 다양한 이야기(storytelling)의 기술과 방법을 개발하고, 이야기(story)를 콘텐츠화하여 이야기(storytelling)의 역할을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꾼을 양성해야 한다. 목소리만을 주도구로 하여 들려주는 전통적인 이야기(storytelling) 외에도 그림책 읽어주기, 낭독 및 낭송, 인형극, 이야기극 등을 이야기의 범주에 포함시켜 이야기(storytelling)의 활동을 확장시켜나가야 한다. 이는 도서관 등의 사회교육기관, 유치원, 학교 등에서 이야기시간의 요청이 있을 때, 주제를 가지고 행사를 기획하게 될 때 등, 스토리텔러들이 스토리텔링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역할의 확장을 가져올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즐길까? 스토리텔링이나 스토리텔러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답은 명약관화하지 않습니까?
책고리이야기회(Chekgori Storytellers’ Group)는 20여 년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200회가 넘는 이야기잔치(story time)를 열어 이야기를 즐기면서 이야기교육을 해왔고, 이야기를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서관이나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마당극, 낭독 등의 이야기의 범주를 넓히는 교육과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교육의 시작으로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꾼을 배출했습니다.
조선시대에 강담사, 강독사, 판소리 소리꾼과 같은 이야기꾼들의 많은 활동이 현재의 이야기(storytelling) 및 이야기꾼들에게 거름이 되었듯이, 책고리이야기회가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활동들이 미래의 이야기 및 이야기꾼들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책고리이야기회는 앞으로의 20년, 50년의 역사를 계속 준비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회, 500회의 이야기잔치도 계속하겠습니다. 이러한 다짐이 ‘미래의 스토리텔링과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책고리이야기회의 발자취를 통해 읽게 된 이유입니다. 』




즐거운 독서, 낭독
동경어린이도서관(東京子ども図書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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