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수료식에서(2011.2.18)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가 되신 분들께

일 년간의 모든 교육일정을 마치고 마침내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가 되시려고 처음 교육을 받기 시작할 때와, 지금 이야기할머니가 되어 있는
자신들을 돌아보시는 기분이 어떠하신지요?
꿈이 이루어지신 것 같은 뿌듯함이, 그리고 만족감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치솟아 오르십니까?
자랑스러우십니까? 실컷 즐기십시오.
여러분은 정말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서의 첫발을 내딛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멋지게 잘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요?
그런 겸손한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하신다면 분명히 성공하실 것입니다.
유치원 어린이집 도서관 등의 현장에 나가실 때 성실한 마음으로 준비해 주시고,
무엇보다도 내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이 옛날이야기를 통해 확실하게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내가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서 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머리와 가슴에 그리면서
활동하신다면, 분명히 남에게도 아름답게 비춰 보일 것입니다.

우리들에게는 꿈이 있지요. 아니 어릴 적부터의 꿈이 있었지요?
여러분은 무슨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까?
어릴 때부터 어떤 꿈을 꾸고 있었습니까?
저는 초등학생 정도의 아주 어린 시절에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던 때는 여의사가 꿈이었지요.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는 더 공부를 하여서 유능한 학자로서의 대학교수가 꿈이었습니다.
내가 이런 밑그림을 그리며 꿈을 꾸었던 것은,
궁극적으로는 노년을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내고 싶은 거였다는 것을 40대 후반에야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노년을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는 데까지 이르렀지요.
그래서 그려낸 것이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였답니다.
어린이들에게 둘려 싸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할머니를 마음속에 그리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줌마 노릇을 열심히 하였지요.
오십 줄에 들어가서는 일부러 나에게 ‘이야기할머니’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빨리 이야기할머니가 되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그 때는 아이들이 이야기할머니로 봐주지는 않더군요.
‘자, 이야기할머니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께’ 하면 너댓 살의 아이들도
‘그런데 왜 아줌마 같아요?’ 하는 거예요.)

오십대 중반에 들어섰을 때, 나는 거의 완성된 이야기할머니로서의 자리를 굳혔다고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노년을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서의 꿈도 거의 이루었다고 생각했지요.
그러자 욕심이 생겨요. 그 욕심은 바로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가 많으면 많을수록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었지요.
그걸 깨닫는 순간,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예전부터 할머니들의 전유물이었던 옛날이야기를 할머니들에게 찾아주고,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주는 할머니들의 옛날이야기를 통해 조손간의 대화와 소통을 이루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문화(가족문화 전통문화)를 전달할 수 있으며,
이야기할머니가 뒷방 늙은이가 아닌 꼭 필요한 가족원으로 아들딸에게도 인정받는
집안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운동의 목적이었습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아이들의 인성교육, 정서교육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사회는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막 탄생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여러분들도 이런 꿈을 함께 꾸시겠지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서, 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함께 노력해 주십시오.
나이 들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요.
더군다나 우리가 하는 이 일이 자라나는 새싹인 어린이들에게 좋은 인성을 길러주고,
가정이나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일진대, 이보다 더 이름다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기분 좋은 일이지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됨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여러분!
여러분은 꿈을 이루신겁니다!



뉴욕공공도서관-Research Library(Stephen A. Schwarzman Building)
"아름다운 이야기꾼-이야기할머니"-한국국학진흥원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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