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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산 같이 쓸래? | 캐더린 패터슨 | 달리
-캐더린 패터슨 글/이수련 옮김/ 달리/ 2004.10.15/8,500원
-초등고 전학년
-심리적
비니는 열한 살 소녀이다. 비니는 사랑하던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난 후 삶이 소용돌이치듯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도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동생이 실어증에 걸려 동생을 보살펴야 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할머니 댁으로 이사를 하고, 전학을 하게 되고, 새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대해준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고.....괴롭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비니는 조금씩 커간다. 슬리퍼 소녀 루프와의 우정을 통해 힘겨운 삶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아픔을 함께 나누며 변해간다.
열한 살 아이가 겪기에는 벅찬 아픔이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그 아픔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 된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고 나서 엄마와 함께 실컷 울고, 따뜻한 선생님께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하고 나서 울어버린다. 속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살아가는 것이 바쁘지만 마음속에만 담아두기에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큰 것이다. 비니와 동생은 그 후 가끔 잠자기 전 아버지가 생각날 때면 둘이 아버지 얘기를 한다. 그리고 함께 했던 놀이도 한다.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왔느냐? 아빠 꽃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나 작가가 자연스럽고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세밀하게 전개해서 쉽게 이야기를 읽게 된다. 가족을 잃은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읽으면 공감을 하게 되고 위안을 얻을 것 같다. 또한 “내 우산 같이 쓸래?”라 제목에서 벌써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책이다.
평가자 :정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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