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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기 좋아하는 할아버지 | 존 윈치 | 파랑새 어린이
- 존 윈치 글 그림/파랑새 어린이/2004년 9월/9,000원
- 그림책
이 그림책의 편집과 기획은 같은 작가의 작품인 <책읽기 좋아하는 할머니>와 비슷하다. 도시에서 살던 할아버지는 자기의 노래소리가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에 묻혀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자 과감히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온다. 옹색해 보이는 집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기자기한 할아버지의 공간이 자유롭다. 부엌도 욕조도 할아버지가 누워 자는 소파도 모두 집밖에 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늘 흥얼흥얼 노래를 부른다.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 오래된 축음기를 크게 틀어 놓기도 한다. 그 동네 살던 동물들은 처음에 이 낯선 소리가 어디서 나나 몹시 궁금해 했는데 어느덧 그 소리와 친해지게 되어, 밤이 되면 할아버지가 잠이 든 사이 동물들이 와서 축음기도 만져보고 할아버지의 집을 살펴본다.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어 자꾸 뭔가를 깜박깜박 잊는다. 허전하다고 느끼면 노래하는 것을 깜박 잊고, 휘파람 부는 것도 축음기를 트는 것도 잊어버린다.
세상이 왜 이리 고요할까 이상하게 생각한 동물들, 각자의 소리를 내기로 한다. 캥거루는 꼬리로 툭투둑두 바닥을 치고, 그 장단에 맞춰 개구리가 울고, 온갖 새들이 또 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동물들의 합창 소리 중 그래도 할아버지 소리가 제일 크다.
마지막 장, 깜박깜박 잊어버리기 할아버지는 해야 할 일을 메모하는데도 노래하는 일을 잊기가 일쑤다.
“또 노래하는 걸 깜박했네요.”
동물들이 할아버지께 알려준다.
책표지에서부터 속지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살펴보면 여기 저기 재미있는 장치가 많은 책으로 책 표지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비밀찾기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다.
평가자: 홍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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