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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와 동네 한 바퀴 | 백미숙 | 느림보
오른쪽이와 동네 한 바퀴 | 백미숙, 김유대 그림 | 느림보 | 2004.6. | 9,000
그림책이지만 초등학교 2학년 읽기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다.
오른쪽이는 똘이의 오른쪽 운동화이다. 오른쪽이는 이것저것 걷어차이는 것들이 내는 신기한 소리가 재미있어 보이는 것마다 툭툭 차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어느 날 유치원에서 만난 빨간구두가 오른쪽이의 툭툭 차는 취미에 감탄해 하며 강아지를 차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묻는다. 미처 생각 못했던 오른쪽이는 똘이의 강아지 즉, 동네한바퀴를 만날 때마다 차면서 괴롭힌다. 그러다가 할아버지 생신날 많은 손님들 때문에 오른쪽이는 그만 대문 밖으로 밀려나고 그 때부터 여러 수난을 겪는다. 다른 운동화에 차이기도 하고 뾰족구두에 밟히기도 하며 오토바이가 지나가면서 튕겨지기도 한다. 너덜너덜해진 오른쪽이가 다음 날 아침에 만난 상대는 바로 동네한바퀴!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기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졸이고 있었던 오른쪽이는 반가와 하는 동네한바퀴의 입에 물려서 함께 집으로 향한다. 어릴수록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경험과 교육의 부족으로 재미있으니까 좋으니까 하는 여러 행동들이 친구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옛날이야기에서 다루어지는 인과응보와 상처를 입은 오른쪽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회귀성을 띈 동화의 보편적인 맺음형식이 이 책의 밝은 색조와 익살스런 그림들에 함께 녹아 있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을 아이들이 자연스레 느끼며 체험할 수 있으리라 본다.
평가자 | 김화경(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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