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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고르기 | 채인선 | 논장
◇ 아빠 고르기 채인선 글 / 김은주 그림/ 논장 / 9000원 / 2009. 5
공상적. 저학년
나에게 아빠를 고르라고 한다면 어떤 아빠를 고를까? 싶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 인 것 같다.
이 책은 저학년용으로 쓰여 졌지만 어른들이 먼저 읽어 봐야할 무게가 있는 책이다. 나는 우리아이에게 어떤 엄마 인가? 또 어떤 아빠인가를 생각해 보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만약에 나에게 어떤 아빠를 고를 것인가? 라고 묻는 다면 나는 먼저 어떤 아빠를 피할 것인가를 생각 할 것이다.
먼저 술주정이 심한 아빠를 피할 것이고, 남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아빠는 피할 것이고, 지질이 가난 한 아빠는 피 할 것이고, 아이마음을 몰라주는 아빠는 피할 것이고......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다른 나라에서 아빠를 고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구름나라 같은 곳에서 신나게 놀던 내가 세상으로 나갈 순서를 기다리며 마음 설렌다. 친구들은 모두모두 자기가 좋아 하는 아빠를 찾아서 세상으로 나갔는데 나는 아직도 망설인다.
그런 나에게 왕보모 선녀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면서 아빠 고르기 실로 데리고 간다.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나는 아빠를 고르기 시작한다.
첫 번째 아빠는 대기업 사장님인데 자기 밖에 모른다. 그리고 아이를 원하는 이유가 자기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서다. 두 번째 아빠는 완소남 아빠인데 아이를 원하는 이유가 자기의 잘생긴 얼짱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서다. 세 번째 아빠는 공부벌레 인데 그 이유는 자기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에게 선행 학습을 시키기 위해서다. 네 번째 아빠는 실업자 아빠이고 부인이 집을 나갔는데 부인을 붙들어 앉히기 위해서 아이를 원한다.
나는 아빠를 고르지 못하고 고민만 한다. 과연 나의 아빠는 어떤 아빠일까?
다섯 번째 아빠는 어떤 아빠일까?
컴퓨터를 검색하던 나는 휴지통을 발견한다. “왕보모 선녀님! 휴지통에도 아빠 후보가 있나요?” “응 있지만 부적격자들이지?” 나는 갑자기 휴지통이 궁금해지면서 그것을 열어 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빠를 발견하고 그 아빠의 아들로 태어난다.
“휴지통에서 건진 내 아빠/ 아기를 싫어했던 내 아빠 / 하지만 운명인지 우연이지/ 우리는 아빠와 아들로 만났다네./ 랄랄랄 랄랄라 배추머리 아빠/ 내가 고른 아빠니까 내가 책임져야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아빠는 내 아빠”하면서 행복한 한 가정의 풍경이 펼쳐지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아빠를 고른 다는 발상이 어떻게 보면 생소 하다. 그리고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 친구 아들은 어떻고, 옆 짚 누구는 어떻고 하면서 비교 발언을 잘하는데 아이들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바짝 든다.
친구 엄마는 어떻고 옆집 아줌마는 어떻고......
그런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이 책을 읽어보고 사랑과 정성으로 내 아이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가자 : 임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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