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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 사노 요코 글, 그림 | 시공 주니어
제목: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사노 요코 글•그림 /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2004.9. / 6,500
나무의 소중함을 알려 주는 책은 많이 있지만 일방적으로 나무는 좋다, 나무는 좋다를 반복하여 말하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나 내 자신이 감동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커다란 나무 옆의 조그만 집에 한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커다란 나무는 훌륭한 나무였지만 아저씨에게는 성가신 나무일 뿐이었다.
새들의 노래 소리가 시끄러워 늦잠을 잘 수 없고, 나무 아래서 차를 마시면 새똥이 떨어지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 그물 침대를 매고 낮잠을 자면 애벌레들이 건들거리고, 가을에는 마른 잎이 쓸어도 쓸어도 떨어지고 그럴 때마다 아저씨는 나무를 걷어차며 “어디 두고 보자”라고 한다.
그러던 겨울날 눈을 치우던 아저씨 머리 위로 눈덩이가 툭툭 연거푸 떨어진다.아저씨는 너무 너무 화가 나서 나무를 베어 버리고 말았다. 아저씨는 나무가 없으면 편안해질 줄 알았던거다. 하지만 봄이 와도 온 줄 모르고, 새들이 노래하지 않으니 늦잠을 자게 되고, 차를 마실 나무 그늘이 없고...... 아저씨는 그럴 때마다 “쯧”하고 혀를 찼다. 가을이 와도 열매가 열리지 않고, 고구마 구을 마른 잎도 없고 아저씨는 그루터기 한 번 보고, 위를 쳐다 봤다.
눈이 녹기 시작하는 어느 날 아저씨는 그루터기를 바라보다가 “흑”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엉엉 울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물어 보게 된다. “아저씨는 왜 우는 걸까?”
울음을 그친 아저씨는 그루터기에서 작은 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굳이 나무는 좋다고 말할 필요가 없어진다. 아저씨와 더불어 우리는 커다란 나무의 소중함을 저절로 느끼게 되고 또 커다란 나무가 항상 함께 하기를 바라게 될테니까.
평가자 : 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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