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빠가족 | 강정연 | 바람의 아이들
바빠가족 / 강정연 지음, 전상용 그림 / 바람의 아이들/ 2006년/ 7,000원
공상적, 현실적, 유머러스
강렬한 빨간 겉표지와 노란 ‘바빠가족’의 글자, 가족의 그림에서 이미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으며, 초등학교3-4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겠다.
즐거운 시 행복구 여유동 어귀에서 세 번째 골목 가장 끝 집, ‘유능한 씨’ ‘깔끔여사’ ‘우아한양’ ‘다잘난군’으로 구성된 바빠가족, 그리고 그들을 따라다니느라 지쳐버린 그림자의 반란 - 배경, 등장인물의 이름에서 언어의 위트를 느낄 수 있고 그림자 반란의 재미있는 사건으로 쉽사리 읽어지는 줄거리지만 나중에는 생각거리가 마음에 담기는 책이다.
성공을 위해 아부하느라 바쁜 유능한씨, 깔끔 떠느라 바쁜 깔끔여사, 멋부리느라 바쁜 우아한양, 잘나 보이고 싶어 여기저기 나서는 나잘난군의 바빠가족은 서로 관심없는 채 바쁘게 생활을 하던 중 운명으로 따라다녀야 하는 그림자들이 서로 뒤바뀌게 되는 괴상한 일이 생긴다. 다잘난군이 이상한 그림자를 발견하면서 수업시간에 ‘멍하게’ 있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한순간 다른 가족들도 뒤바뀐 그림자를 알게 된다. 그러나 이 뒤바뀐 그림자 소동은 바빠가족의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계기가 되고 가족이 함께 한가로움을 만끽하게 시간의 필연성을 부여하게 된다.
믿기지 않지만 인정할 수 없는 사실에서 그림자를 찾으려는 바빠가족과 여유롭고 행복함을 찾으려는 그림자와의 한판, 그 후 평범하지 않은 그림자로 인해 반대로 바빠가족이 운명처럼 그림자를 따라다니며 생활하게 되고, 나중에는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행복해진다는 것, 헤르만헤세
인생에서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 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책 속 국어시간에 우아한 양이 읽은 이 시에서 모든 것을 생각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 가정에서 이젠 어린아이부터 모두 바쁘다.
정말 바쁜 것인지 바쁜 척인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한가로움은 불안감으로 호소하기도 한다. 독자가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행복한 게으름뱅이’란 말을 읽는 순간 가장 소중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면서 잊어버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김태연(책고리회원)
 강정연의 다른 책 보기
바람의 아이들에서 나온 다른책 보기
인터넷서점에서 찾아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