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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새 | 이수지 | 천둥거인
◇ 검은 새
글, 그림 : 이수지/ 천둥거인/ 2007/ \9,000
현실적, 공상적 / 초등저학년
이 책은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에 출간된 책이다. 아이의 내면 세계를 잘 표현하기 위해 흑백의 석판화 기법을 썼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의 첫 장면은 한 여자 아이가 울고 싶은 표정으로 서있다. 빼꼼히 열린 방안에서는 엄마와 아빠가 말다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에게 무슨 일로 싸우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아이는 살짝 밖으로 나온다. 그때 강아지도 함께 따라 나온다.
집 밖에 나가니 검은 새 한 마리가 아이 앞으로 다가 온다. 순간 아이는 “나도 날개가 있으면......”하고 생각한다. 그러자 검은 새가 점점 더 커지면서 아이를 물고 하늘로 날아간다. 집은 점점 작게 보이고 산과 들과 바다 위를 날아가는데 어느새 아이는 새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날고 있음을 발견한다. 다시 돌아온 아이는 새에게 속삭인다.
“나도 이제 비밀이 생겼어. 아무에게도 말해주지 않을 비밀이”라고.
검은 새는 돌아가고 아이는 자기를 기다려준 강아지와의 만남에 기뻐하는 행복한 모습의 아이로 돌아온다. 어른들은 일상에서‘아이들은 말해줘도 모를 거야’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무시하고 소외 시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이에게 아픔을 주고 슬픔을 준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한다. 항상 어른과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는 약자이다. 약한 존재인 아이들은 스스로의 약함에서 탈출하기 위해 공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이 책에서 아이는 검은 새의 힘을 빌려 마음껏 상상 여행을 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오듯이 공상의 아이들만의 특권이며 비밀 무기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 아이가 현실로 돌아 왔을 때 강아지만이 아이를 반겨 주는데, 부모가 마중 나와서 이 아이를 반겨 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평가자 : 임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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