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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도대체 뭐야? | 윤영선 | 바람의 아이들
공부가 도대체 뭐야? |윤영선 지음, 바람의 아이들. 2012.9.
「도대체 공부가 뭐야?」 라는 제목으로 해서 공부에 관한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공부이야기가 아니었다.
꿈은, 가지고 사는 사람에게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 꿈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이야기로 내게 다가왔다. 거기에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분단의 아픔을, 이러한 묵직한 과제를 5학년짜리 영희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이해할 만큼 내려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공부」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엄마의 딸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보여주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딸들의 성공을 통해서라도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지 않았을까? ‘여자라서 못했던 공부, 너희들은 꼭 해야 한다’ 는 것은 이 땅의 우리 어머니들의 염원이었으니까...
아버지에게서는 정말 가슴이 저리도록 분단의 아픔을 느낀다. 이미 어른이 된 나는 6⦁25전쟁이라든지 간첩과 같은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요즈음의 아이들은 아빠가 왜 그렇게 자신이 사회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도망가듯 굴속에 숨어들어가야만 했을까를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답답해 온다.
공부가 뭐길래 엄마는 딸들을 위하여 그토록 악에 받치듯 돈을 만들어야 했고, 아빠는 공산주의가 뭐길래 공부하는 딸 때문에 간첩들에게 자신의 위치가 발각될까봐 전전긍긍해야만 했는지...
요즈음처럼 편하고 풍족한 생활 속에서는 꿈을 가지고 미래의 자신을 디자인하는 일이 더욱 어려울 지도 모른다. 아니면 소박하고 작아서 아름답기까지 한 예전의 꿈보다는, 너무 크고 화려해서 이룩하기가 더욱 어려운 꿈들을 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좀 이야기가 거꾸로 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예전에 가졌던 우리들의 소박하고 작은 꿈이 요즈음 꾸고 있는 크고 화려한 꿈보다 더욱 값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어쨌건 꿈을 가진다는 것은 꼭 필요하다. 꿈은 미래를 향한 우리들의 희망의 원천이기 때문에…….
평가자 | 송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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