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프리카에 사는 기린이라고 합니다 | 이사와 메구미 지음 | 다카바타케 준 그림 | 푸른길 | 2003. 10. | 8,000원
너무나 심심했던 아프리카에 사는 기린이 지평선 저 너머에 맨 처음 만나는 동물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다. 기린처럼 심심했던 펠리컨은 우편배달부가 되어 고래곶에 사는 물개에게 편지를 전해주고 물개는 펭귄에게 기린의 편지를 전하게 된다. 그래서 펜팔이 시작된다.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며 얼굴도 모르는 상대방에 대해 상상하면서 하루하루가 즐겁고분주해지기 시작한다. 편지를 배달하는 펠리컨과 물개 역시 즐겁다.
서로가 생긴 모습도 전혀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기에 상상하기가 어렵지만 마치 퍼즐을 맞추듯 편지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이 재미있게 진행된다.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무엇부터 나를 설명해야 할까? 상대방은 어떤 사람이며 나에 대해서 무엇이 알고 싶을까?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이책을 읽고 기린과 펭귄처럼 낯모르는 친구와 서로 편지를 주고받아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진짜 만날 때를 기대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