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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킴이 | 청동말굽 | 문학동네어린이
-청동말굽 글/금광복 그림/문학동네어린이/2003.1월20일/값12,000원
-고학년
-이 책은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과 더불어 살며 땅에 잇는 모든 것을 지켜주는 지킴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집과 가족을 지켜 주는 성주신, 맛있는 밥맛을 지켜주는 조왕신, 재물을 불러오는 업신, 장맛을 지켜주는 칠성신......
우리 조상들은 지킴이들에게 자기 자신의 안녕뿐만이 아니라, 이웃 온 마을 온 나라 백성들이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 수 있기를 기원했다.
나는 어린시절을 조그만 시골에서 자랐다. 그런데 그때 우리 아랫집에 사는 조그마한 집 아이가 자기네 집에는 자기네 집안을 보호해 주는 성주신을 항아리에 넣어서 모셔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아이를 졸라서 그 비밀스러운 항아리를 보았다. 조그마하고 앙증맞은 항아리에 하얀 천을 꼭꼭 둘러 매놓은 것으로 기억된다. 그 성주신을 보았을 때 어린 마음에도 뭔가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기라도 한 듯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눌려 서둘러 집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우리 할머니께 “할머니, 우리 집은 누가 지켜 줘요?”하며 물었다.
“글쎄 우리 집 담벼락에 커다란 구렁이가 사는데 그 구렁이가 우리 집을 지켜주신단다.”
그 후로 어느 날 난 그 구렁이를 보았다, 평소에 뱀을 싫어하고 뱀만 보면 때려잡던 나였지만 그 날 그 구렁이에게 뭔가 신령스러운 빛이 감도는 듯 하여 나는 나도 모르게 “고맙습니다. 구렁이님!”하고 넙죽 절을 했던 생각이 난다. 그 일 때문인지 그 후로 우리 집엔 아무런 우환이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지킴이”를 읽으면서 잊혀져가는 우리 지킴이들을 내 주위에서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가자 : 임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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