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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가지 소원 | 고정욱 | 아이앤북
딱 한 가지 아름다운 소원｜고정욱 글｜이관수 그림｜아이앤북｜2003.12｜7000원
-현실적 -심리적
가난한 나라에 새로운 큰머리님(왕)이 오면서 변화가 생겼다. 굶주린 백성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해 빈둥거리며 일하지 않는 사람이나 노름을 하는 사람들을 잡아가도록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어려서부터 다리가 오그라들어 걷지 못하는 지체장애인 억수, 열병을 앓아 시각장애인이 된 우보, 언어장애를 가진 바우. 이 세 사람은 장애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들이 이들에게 일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 이들은 붙잡혀 갈까봐 전전긍긍하며 일거리를 찾았지만 병신이 무슨 일을 하냐며 일을 주지 않자 모내기 하는 곳에 가서 일을 도왔다. 언어장애를 가졌지만 힘이 센 바우는 열심히 논에 모를 꽂았고, 억수는 걷지는 못하지만 못줄을 잡았으며, 시각장애인 우보는 목청을 돋우어 노래를 불러서 흥겹게 일하도록 했다. 그러나 풍년일 때는 희망에 부풀었던 사람들이 흉년이 들자 마치 억수와 우보, 바우가 잘못을 해서 그렇게 된 것처럼 이들을 다시 미워하기 시작했다.
살아남기 위해 이 세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한 결과, 큰머리님의 조각상을 만들기로 한다. 장애인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을 하는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바람직한 세상을 꿈꾸는 작가 고정욱의 또 다른 작품이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편견, 매몰찬 현실, 비록 느리고 힘들게 일하지만 남들과 같이 어울려 일하고 싶은 장애인의 심리 등을 옛날이야기 형식을 빌어 우화적으로 이끌어 갔다. 그림도 먹을 사용한 한국화이기 때문에 선이 부드럽고 보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평가자 : 송영희(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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