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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노래 1,2 | 이원수 | 사계절
◇ 민들레의 노래 1, 2 / 이원수 글/사계절/2001.11.23/7,000원
- 현실적, 상징적/고학년-중학 이상
- 겨울 얼음판에서 잘 견뎌내고 봄이 오면 흙이 있는 어느 구석에서라도 나 보란 듯이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이 민들레이다.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전국동요대회에서 정미의 ‘민들레의 노래’가 일등으로 당선된다. 그러나 사실 이 노래는 정미의 집에 얹혀 살고 있는 현우의 작품이다. 이념의 극단적인 갈등의 결과인 6‧25 전쟁과 부당한 정권 쟁취로 인한 국민들의 반발로 일어난 4‧19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후대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잘못된 역사 때문에 6‧25로 부모를 잃은 현우, 부잣집 응석받이인 정미, 4‧19로 오빠를 잃은 경희, 이들 사이에서 명탐정 역할을 하는 호야, 이 아이들은 자기들과는 상관없는 여러 가지 일들에 휘말리고 고통을 받는다. 역사적인 불운한 사건들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같은 동족에게 총을 겨누게 되고 그로 인해 부를 누리는 정미 아버지, 이러한 국가적인 범죄인을 쫓으나 오히려 누명을 쓰고 감옥으로 끌려간 현우의 외삼촌. 이들은 원수처럼 서로 미워하지만 마음 저변에는 미워만 할 수 없는 한 동족임을 우리는 읽을 수가 있다. 어른들이 만든 슬픈 역사의 흐름 속에서 순간적이나마 서로 미워하고 오해를 하게 되는 정미와 현우, 경희, 호야이건만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달리 마음을 풀고 화해를 하며 ‘민들레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 이 책은 우리에게 훈훈한 정서를 던져 주며 글을 맺는다. 지루한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글이었다. 늘 힘없는 사람들 편에 서서 용기와 희망을 주고 바른 길을 제시해 주는 이원수 선생님의 ‘민들레의 노래’는 우리나라가 어떠한 아픈 역사를 딛고 현재에 이르렀는가를 알려주는 소중한 역사소설의 한 편이라 볼 수 있다. 김화경 / 사무국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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