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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버스데이 | 가토 미키 | 문학세계사
도서명: 해피버스데이
지은이: 아오키 가즈오 그림: 가토 미키 옮긴이: 홍성민
출판년도2000년 12월10일 1쇄 2005년8월8일 17쇄 가격 6600원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가슴 뭉클한 성장소설 <해피버스데이> 라는 책을 우리 딸 지현이가 살며시 내 앞에 내밀었다.
“엄마 여기 있는 아이가 너무 불쌍해요, 그리고 나도 그런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면서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책속의 인물들에 동화되어 혼자 소리 없이 울었나보다. 저녁밥을 하느라고 바빴던 나는 ‘그래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일까 궁금하네, 그리고 누가 우리 예쁜 딸 감정을 자극했는지 만나보아야 겠구나?’ 라고 말하였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에야 비로소 나는 책장을 열었다.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라는 오빠의 말로 시작되는데.... 놀란 것은 오늘이 바로 아스카의 11번째 생일인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미역국도 끓여주지 않고, 선물도 안주고.... 딸아이의 생일도 잊은 채 일만 열심히 한다. 울다가 잠이든 아스카가 다음날 일어나서 말을 하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 하나 아스카에게 관심이 없다.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아스카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알고 아스카의 엄마와 상담을 하지만 엄마는 아무런 잘못도,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반 친구들이 왕따 시켜서 그럴 거라며 자기 위안을 삼는다.
어느 날 비를 흠뻑 맞고 돌아온 아스카는 열병을 앓는다. 오빠 나오토는 아스카가 안스러워 걱정하고 위로해주며 그동안 부모님의 사랑을 혼자만 받은 것이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나오토는 엄마에게 아스카를 사랑해 줄 것을 부탁하지만 엄마는 아스카의 존재도 아스카에 대한 이야기도 철저하게 피한다. 한마디로 아스카의 존재를 부정하며 정신적인 학대를 한다.
나오토는 엄마의 그런 행동을 이애 하지 못하며 아스카가 목소리를 찾으려면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여겨 시골 외갓집으로 보내기에 힘쓴다.
시골에 간 아스카는 그곳에서 자연과 더불어서 사는 법을 배운다. 드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다. 그 결과 아스카는 예전의 목소리를 다시 찾는다. 그리고 엄마에게는 언니가 하나 있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아팠기 때문에 부모님의 관심은 늘 언니에게만 있었다. 반면에 엄마는 늘 혼자 외로워하며 성장하고 “아픈 언니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일기를 써 놓았는데 그 일기장을 아스카가 발견하고 놀라워한다. 그 일기장으로 인해 아스카는 “엄마가 나를 미워하는 것은 죽은 이모를 닮았기 때문”이란 사실도 알아낸다.
새 학기가 되어 아스카는 도시로 오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하였다. 아스카는 새 초등학교에서 교류부장을 맞게 되고 쥰코라는 아이와 짝이 된다. 그런데 쥰코는 반 전체 아이들로부터 지독한 왕따를 당하는 아이다. 심지어 담임선생님까지도 합세를 하여서... 학교에 등교하는 쥰코에게 아이들은 ‘돌아가, 돌아가’ 라고 소리치고 선생님은 방관의 자세로 협조하고...
아스카는 그런 아이들이 싫고, 선생님도 싫다고 생각하면서 쥰코를 따라 뛰어나간다.
그 일로 인해서 학교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고 쥰코는 ‘스스로 목숨을 버릴 위기’에서 아스카의 힘으로 학교로 돌아온다. 아스카네반 아이들은 학부모 참관 수업을 통해서 왕따 문제를 다룬다. 그 시간에 왕따를 당한 아이와 왕따를 시킨 아이들도 모두모두 마음을 풀고 하나가 되고 친구가 된다.
한편 나오토는 그동안 자기의 의지는 하나도 없이 부모가 하라는 대로는 행하는 범생이였었는데 아스카로 인해 자기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자기의 진로를 스스로 정하여 열심히 공부한다.
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히시모토 담임선생님과 함께 아스카의 12번째 생일 축하를 위해 파티를 준비한다. 그러나 생일을 며칠 앞두고 할아버지는 다른 세계로 떠나셨다.
아스카에게 슬픔과 아픈 마음을 남겨 놓은 채..... 아스카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특수학교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메구미 라는 1급 장애아와 아주 진정한 친구가 된다. 그런데 메구미 또한 병의 악화로 숨을 거둔다.
드디어 12번째 생일 날. 생일파티 장에는 아스카의 친구와 선생님. 오빠. 할머니가 모여서 축하를 해준다. 그런데 오지 않으리라 믿었던 엄마가 직접 만든케익을 들고 파티장에 오셨고 출장 갔던 아빠도 급한 업무만 대충하고 허겁지겁 파티장에 온다.
그래서 아스카는 행복한 12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모든 사람들이 “생일 축하해 아스카 태어나길 잘했어” 라고 말하며 해피앤딩으로 끝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모든 어린이의 문제는 어른들이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관심이든 과보호든간에 아이에게는 아이만의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것들은 축복을 받아야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를 연약한 아스카에게 풀고 일을 핑계로, 죽도록 미웠던 언니를 핑계로 아스카에게 존재의 부정을 하며 정신적 고통을 주는 어른 .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를 시키는 학교 풍습. 장애우들에 대한 관심과 엄마의 그림자를 기둥삼아 우등생인 아이들. 선생님들이 자질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 거리가 많은 책이다. 그리고 나의 아픔을 자손에게 대물림하지 않는 독서 치료용으로도 좋은 책이다.
참. 이 책은 일본 신문, 텔레비전등에서 많이 소개 되었고 만화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평가자 : 임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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