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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하루, 원숭이는 원숭이, 원숭이 동생 | 이토우 히로시 | 비룡소
-이토우 히로시 글,그림/김난주 옮김/비룡소/2003.09.05/값 7,500원
-그림책
-원숭이 조지를 아시나요? 아프리카에서 노란모자 아저씨를 따라 바다 건너온 말썽꾸러기 조지 말이예요.
조지가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번에 새로 나온 이토우 히로시의 원숭이 시리즈는 일본 원숭이를 생각나게 합니다.
흑백과 칼라의 그림이 적절하게 뒤섞인 데다 간단한 문장들이 책을 넘기며 보는 재미들 더하여주고 있지요. 반복되는 장면 속에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리듬을 타구요.
간단하게 그려진 그림은 쉽게 따라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들은 “원숭이를 그리면 안돼요?” 합니다.
<원숭이의 하루>는 바다 한 가운데 조그만 섬에 사는 원숭이들이 하루하루가 펼쳐지는데 그 섬에 바다거북 할아버지가 1년에 한번씩 들려 바깥 세상 이야기를 전해주고 갑니다.
원숭이의 하루가 여러번 반복되면서 별스럽지 않은 바다거북 할아버지의 어마어마한 배 이야기가 더욱 신기해 보입니다. 바다거북이가 보고 왔다는 커다란 배를 그 작은 책에 어떻게 담았을까 궁금했는데 선명한 칼라로 여러장에 걸쳐 그려넣어 넘기다 보면 아이들이 정말 크다는 것을 바로 느끼겠습니다.
<원숭이는 원숭이>는 무리와 다른 특징을 가진 원숭이의 외로움, 그러니까 왕따나 장애인 같은 소외되고 일반적이지 않아서 겪는 스스로의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이야기가 잔잔히 재미나게 펼쳐지지요.
<원숭이 동생>은 동생을 만나기 전 불안한 형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엔 여기저기 모두 원숭이 천지인데 내 동생도 독같이 원숭이인 건 시시하다고 생각해본 원숭이 나.
‘나’는 내 동생이 그 원숭이 세계에서 긍정적인 관계인 뱀이나 개구리 아님 바다거북 같은 동생이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더다 반대의 생각도 해 봅니다.
원숭이의 세계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게와 해파리 같은 동생이 태어난다면, 차라리 원숭이가 낫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생각해 보니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데. 내가 태어났던 것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맞아! 나는 원숭이가 아닌 지도 몰라.”
어쩌면 바나나 나무에 열린 열매였을 지도 몰라. 어쩌면 등딱지가 없는ㄴ 거북일지도, 덩치 큰 개구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요.
동생에 대해서는 부정적 이미지까지 생각하던 원숭이가 자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이미지만 생각하고 있지요.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렇게 원숭이는 자기 정체성을 찾아 나섭니다. 그래서 원숭이는 혹시 바나나 나무에 가보면 내가 매달린 흔적이라도 찾을까해서 바나나 나무로 가보는데요. 거기서 동생이 들은 배를 어루만지며 바나나를 먹고 있는 엄마를 만나지요. 원숭이는 자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긴 이야기가 한장 한장의 그림에 짦은 글과 함께 지루하지 않게 표현됩니다.
모처럼 재미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평가자 : 홍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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