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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 샘 맥브래트니 글 | 어린이중앙
◇ 미안해 / 샘 맥브래트니 글/제니퍼 이처스 그림/어린이 중앙/2002.1.10/7,500원
- 현실적, 표현 풍부/6-7세
- 이 책은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로 유명한 작가 샘 맥브래트니와 사실적이고도 따뜻한 화풍을 지닌 일러스트레이터 제니퍼 이처스가 함께 작업한 그림책이다. 나에겐 너무너무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함께라면 어떤 놀이를 해도, 또 무엇을 먹어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토록 좋아하던 친구와 소리를 지르며 싸움을 하고 만다. 다시는 그 애와 말을 안 할 거라고 다짐하며 애써 친구를 외면하지만 나는 자꾸 마음에 걸리고 슬프기만 하다. 그래서 나만큼이나 그 친구도 슬프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다가가 ‘미안해.’라고 말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림책에서의 그림은 글을 재차 설명해 주는 식의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주인공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뛰어나다. 이 책에서 글을 다 지워버린다 해도 그림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할 때면 나타나는 아이들 특유의 표정,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들이 잘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텅 빈 채 놀이터에 덩그마니 매여 있는 그네를 통해 친구와 다투고 난 뒤의 아이의 쓸쓸함과 슬픔을 훌륭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제 막 친구에 대해 눈떠 가는 6-7세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김주희 / 사무국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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