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리   


입안에 고인 침묵; 최윤정 산문집 | 최윤정 | 바람의아이들

입안에 고인 침묵; 최윤정 산문집, 최윤정. 바람의아이들. 2015.8.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격하게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몇 권이나 될까? 특히 이런 산문집의 경우는 이야기 한 꼭지 한 꼭지마다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섞여있게 마련이다. 물론 독서하는 환경이나 마음에 따라 집중도의 차이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고, 산문집이란 것이 주욱 연결해서 읽지 않아도 되는지라 계속적인 집중을 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입안에 고인 침묵」은 저자와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감의 범위가 넓고 깊어서 재미있게 읽었을 뿐 아니라,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벌써 끝이구나 하고 더 계속되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도서관과 관계된 이야기, 책 만드는 이야기, 작가에 대한 이야기, 영화 이야기 등이 앞서 읽었던 「우호적인 무관심」과는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을 주는(공감의 깊이는 같으나 방향이 조금 달랐다고 할까?) 책이었다. 개념파악을 도와주는 적확한 어휘의 선택이 그리고 탁월한 문장의 흐름이 저자의 생각과 정신세계를 이해하게 했고, 가보지도 못한 미지의 세계(특히 남프랑스)를 나의 머리 속에 가 본 적이 있는 듯 이미지화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아, 최윤정 선생님도 나랑 이렇게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안도와 함께,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었던 조언을 이해시키지 못하고 전달하지 못해서,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걱정(어쨌건 잘 굴러갈 것이긴 하겠지만)으로 조바심이 날 정도로 아쉬웠던 감정들이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되는 듯하다.
아직은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이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젊은 부모들이 입안에 고였던 침묵을 입을 열고 뱉어내는 저자의 말을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 더 나이 들어 이제는 너무 늦었다는 후회를 하기 전에…….

                                   평가자/ 송영숙


최윤정의 다른 책 보기
바람의아이들에서 나온 다른책 보기
인터넷서점에서 찾아보기




책이 꼼지락 꼼지락
일기 먹는 일기장
  


Copyright 1999-2001 Zeroboard / skin by 책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