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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가 | 송미경 글, 서영아 그림 | 시공주니어

어떤 아이가, 송미경 글, 서영아 그림. 시공주니어. 2013.

이 동화집 속에는 다섯 편의 동화 ‘어떤 아이가, 어른 동생, 없는 나, 귀여웠던 로라는, 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내가 3차원, 4차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하다.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랄까, 일반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것을 집어내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그런 묘한 분위기가 있다. 이 책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은 아닐지...

- 어떤 아이가 우리 집에 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자기의 행동과 생각을 노란 쪽지에 적어 놓아 자기의 존재를 알리는 어떤 아이, 그 아이는 누굴까? 바로 나는 아닐지…… 오래 전에 아이들에게 읽혔던 ‘내 머리 속의 노란 난장이’(제목도 확실치 않고 작가도 출판사도 모두 잊었지만)가 떠오른다.
- 내 동생은 나보다 더 어른 같다.  다섯 살 하루는 실제로는 삼촌보다 더 어른이다.  정우 삼촌이 서른셋이 아니고 하루가 서른세 살, 삼촌은 나보다 한 살 더 많은 열셋? 엄마는 못 알아채지만 하루는 엄마에게 다섯 살인 척 한다. 아이들은 뭐든지 다 안다. 이는 어른들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있다는 말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번 느꼈던 생각이었다.
- 뱃속의 아기가 몸이 없는 채로 태어났다. 엄마는 그 아기가 다 클 때까지 키웠다. 태아나 보지도 못하고 죽은 아기를, 형체도 없는 아기를 엄마는 같이 살며 보살핀다. 슬프고 섬찟하기조차 하다. 그 아기의 영혼은 나비의 날개를 빌려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데 10년도 더 걸린 것 같다. 그제야 엄마는 아기를 잃은 슬픔에서 놓여났을 것이다.
- ‘귀여웠던 로라는’ ‘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를 읽고 있으니 괜스리 답답함이 밀려온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특히 엄마가 만든 틀 속에서 얼마나 답답해 할까? 아이들을 위한다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들뿐 아니라 아버지들도 틀 속에서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모든 아버지들은 아이들처럼, 아이들과 함께 놀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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