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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속의 모험 | 후루따 타루이 | 창작과 비평사
- 후루따 타루이 글/타바타 세이이찌 그림/박숙경 역/창작과 비평2003.02/ 값 8,500원
- 상상적, 표현풍부/그림책, 저학년
- 그림책을 대하는 순간 으시시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이 동화는 벚꽃 유치원에서 가장 무서운 것 두 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가두는 벽장과 쥐 할멈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의미로 깜깜한 벽장에 가두는 벌을 준다.
낮잠이 자기 싫은 장난을 치다가 벌로 무서운 벽장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 아끼라와 사또시는 무서운 공간에서 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상 속의 세계로 빠져 들어간다. 그 속에서 손을 잡은 두 아이는 공포의 쥐할머니를 쫒아 내는 모험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온다. 벽장 속에 가둔 아이 둘의 모험은 얼마나 신이 났는지 교육적인 의미로 깜깜한 곳에 가둔 선생님을 부끄럽게 만들어 버렸다. 이후로 벚꽃 유치원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 두 가지는 벽장과 쥐 할멈이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쩜 그렇게 잘 집어낼 수 있을까? 어렸을 적 나는 유달리 깜깜한 것과, 갇힌 공간이 공포스러웠다. 그런데 반면 남자인 오빠는 벽장 속이나 장롱 속에 숨어 노는 것을 좋아했다.
이 책은 두 마음 모두를 헤아려 주었다. 깜깜한 것과 갇힌 공간이 두려운 아이들이 스스로 모험의 세계에 빠져들어 극복하고 이기게 해 준 것이다. 어른의 세계로 보는 나조차도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아이들의 모험은 스릴이 있었다. 모험을 끝내고 돌아온 아이들의 땀에 젖은 모습이 얼마나 신이 나는지......
연필로 그린 그림은 책의 긴박감과 벽장 속에 갇히기 전 아이들의 표정을 대신해준다.
평가자 : 송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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